기대하며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갔다.
소녀의 표정이나 그림의 분위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소녀는 연분홍 진달래 피는 봄을 느끼며 집으로 가고 있어요.
팔랑팔랑 노란 나비도 따라와요.
엄마가 해주신 화전도 생각나고 친구 얼굴도 떠올라요.
길가에서 마주친 순사 아저씨는 주재소로 소녀를 끌고가요.
이 장면의 소녀는 창문에 창살이 철창같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어요.
노을이 지고 모두 집에 가는데 소녀는 갈 수 없어요.
시간이 흐르고 차를 타고 익숙한 동네를 지나 점점 멀어져 가는 집.
해는 다시 뜨는데 마음에 해는 아직 깜깜한 밤이에요.
시간의 문을 잠갔어요.
소녀의 시간은 멈췄어요.
잔잔한 색체와 그림이 소녀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위안부 문제는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역사의 일부다. 조속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피해자 소녀들에게 해야한다.
소녀는 노란 나비의 도움으로 집에 갔다고 말해준 딸 아이의 답변에 마음이 놓였다.
피해자분들께 조금이라도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