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부처님, 성모 마리아님, 제발 한 번만! 이번 딱 한 번만요!'자영이는 1등하게 해 달라고 두 손 모아 빌어본다. 독후감 원고지를 5시간에 걸쳐 퇴고했다.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아침에 중학생인 현아 오빠의 방문으로 현아가 급성맹장염으로 응급실에 가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다. 현아의 독후감을 대신 제출해 달라는 부탁이다. 가방에 원고지를 넣다가 떠오른 만년 2등 자영이는 원고지 이름을 바꿔 적었다.등교 하며 내내 마음에 걸렸던 자영은 원래대로 이름을 바꿔 적으려고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실내화 주머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