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사랑도, 우리에 인생도, 미래도 모두모두 운명처럼 내게 다가오는 듯 하며, 그것은 누가 억지로 끌어 들이거나 부탁해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부의 부탁으로 레이를 그린 그림으로 가난하고 평범했던 미술가 잭이 아주 유명한 화가가 되고, 부와 레이는 계속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었던 것이다.
총 제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이야기들이 1장에서는 금붕어와 물총새라는 제목으로 레이와 부의 만남이야기가 들어 있으며, 제2장에서는 도쿄타워와 아트센터라는 제목으로 그림그리는 잭을 좋아하는 일본여행자 소라치 이야기가 제3장에서는 토마토 주스와 버터플라이피라는 제목으로 스나가와라는 천재 만화가가 잡지사와 인터뷰 하는 장면과 그 인터뷰하는 카페에 잭의 에스키스라는 부가 부탁해 레이를 그린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이야기가 제4장에서는 빨간귀신과 파란 귀신이라는 제목으로 30년후 나이 든 레이와 부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 어찌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들 같지만 정작 이 모든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하고 이런 구성이 너무도 재미나다. 그리고 은은하고 몽글몽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