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티븐스는 그 오래전 자신과 함께 일을 하면서, 총무일을 했던 켄턴양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그녀는 결혼해서 서부지방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여러 번의 편지에서 벼로 행복해 하는 느낌이 없으며, 왠지 모르게 다시 달링턴홀로 오고 싶어 하는 듯 해 스티븐스는 그녀를 만나러 자동차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길을 자동차로 운전해서 가는 동안 여러 사람들을 마라게 되고, 과거 달링턴홀에서의 자신의 집사 생활을 회상하고, 집사란 무엇인지? 또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지? 그리고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품위란 무언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은 충분히 그런 품위를 갖춘 위대한 집사였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다만 지금 모시고 계시는 페레데이 어르신이 간혹 던지는 농담을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가 고민이기도 하다.. 또, 달링턴홀에서의 켄턴양과 관계에 대해서도 되짚어 보며, 달링턴 경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시한번 추억하면서 자신이 그 분께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쳤다고 회상하게 된다.
한 사람의 집사가 자신의 주인을 이렇게 진심으로 모실 수 있을까? 싶으면서, 스티븐스 스스로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너무도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경이롭기도 하다. 게다가 집안의 엄중한 손님들을 모심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 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집사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건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고,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불평 불만이란 전혀 갖지 않고 감사하는 모습. 그것 역시 우리들에게 지금 남아 있는 나날 속에서 갖추어야 하는 마음가짐이며, 올바른 정신 함양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