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복 지음/ 이케이북
뭔가를 쓰는 일과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도 이제는 하루에 한 글자, 한 문장이라도 쓰지 않고 지나가는 일은 없는 듯하다. 매일 들이닥치는 이메일이나 SNS메시지들에 답을 하지 않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말하기보다 쓰기가 아주 많이 어렵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쓰다보면 내 쓰기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도 알게된다. 우연히 KBS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우리말 실력 테스트를 하게 됐다. 시험평균이 53점이라고 적혀있어서 설마 했는데, 직접 테스트를 응해보니 제대로 아는 문법이 거의 없었다.
이 책은 기자로 오래 글을 써온 배상복 기자의 글쓰기 책이다. 첫권의 부제는 <기자처럼 글 잘 쓰기>. 저자는 글쓰기의 3대 요소는 독해력·사고력·문장력이라고 한다. 그 중 글쓰기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문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수단인데, 이를 기르려면 당연히 글을 많이 읽고 자주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없는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짚어주는 족집게 사전이 우리에게는 필요할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역할을 한다.
어떤 글을 읽다보면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통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자루해서 참으로 읽기 어려운 글도 있다. 이런 많은 경우의 예시를 이 책은 소개한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이 되지 않는 글, 중복된 구절의 나열로 의미가 희석된 글, 피동형의 외래어 번역투 등 우리글을 바로쓰기 위해 한번쯤 살펴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바르고 아름다운 글로 바꿀 수 있는지 명확한 정답도 제시한다. 글을 쓸 때 어색하거나 헷갈리기 쉬운 단어와 어법도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가장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책은 말해준다. 조금이라도 정확하고 바른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독을 하고 집에 구비해 놓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