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키 스메서스트 지음/ 송근아 옮김 / 미래의 창
인간이 언제나 궁금해 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에 따르면 만물은 물로 되어있다는 탈레스의 생각에서 시작해 수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바깥 세상에 대한 상상을 해왔다.
요즘 사람들은 지금 바로 앞에 펼쳐진 너무나도 많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 수많은 볼거리, 들을 거리로 우주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조금 차단된 에너지 상태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살면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잊고 싶거나 관계가 가져다주는 마음의 혼란 속에서 헤맬 때 이곳이 아닌 저 먼 우주라는 곳은 날아가고 싶은 무한한 동경의 대상이 된다.
<우주를 정복하는 딱 10가지 지식>이라는 제목처럼, 우주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우주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중요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한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너무나 많은 지식이 쌓이게 되니 물리학자, 천문학자와 같은 전문가들의 최신의 논문과 학설을 웬만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점점 접하고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예전에는 일반 사람들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토론하곤 했던 여러 과학적 지식 분야들이 이제는 너무 세분화되고 깊어지고 난해해진 것이다. 이제 이 영역의 차이는 점점 커지고 골이 깊어질 것을 생각하니 아쉽기도 한 형편이다.
다행히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일반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 많은 연구들 중에서 딱 10가지만 골라내어 쉽고 재미있고 먹기 좋게 차려내었다.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따스한 백열등이 켜진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10가지 코스 요리를 대접받는 것처럼, 지구와 우주에 관한 정보와 이야기들을 차례로 읽을 수가 있다.
지구 자전축은 왜 23도 가량 기울어있을까?
지구에서는 왜 달의 한 면만 볼 수 있을까?
달을 보름달로, 혹은 초승달, 그믐달로 보이는 것은 왜 일까?
닭이 먼저 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블랙홀이냐, 은하냐?)
지구 말고 우리가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이 있을까?
외계인이 존재할까?
이런 언제나 궁금하고 재밌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과학적 판단 아래 내놓고 있으니, 때로는 공감하고 감탄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이런 잘 요리된 과학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들이 많아져서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가 조금씩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