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서양 문명의 중심지 그리스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제우스가 바람피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혹자는 그리스 신화를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과연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하지, 하는 의문이 이 책을 읽게 했다.
과연 아이들에게 그리스 신화를 어떤 식으로 가르치고 있을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신은 다행하게도(?) 문제의 제우스는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신들과 인물은?
세이렌, 가이아, 고르곤 자매
하데스 (17쪽), 케르베스 (17쪽)
디오니소스 (20쪽), 그리핀 (23쪽)
스핑크스 (48쪽), 피티아 (44쪽)
아테나 여신 (62쪽), 포세이돈 (66쪽) 등등
줄거리, 그 시작은?
쌍둥이 남매인 사고와 뭉치가 사촌 동생 준이를 잡아간 마녀를 쫓아서 고대 그리스로 떠난다. 시간 여행을 통해 그리스의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과 인물들을 만난다는 게 줄거리이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 글과 그림을 잘 섞어놓아 읽기가 우선 편하고 쉽다. 더하여 군데군데 만화 형식으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 심층적인 이해를 돕도록 되어 있다.
시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더하여 곳곳에 별도의 항목으로 그리스와 그리스 문명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놓아, 그리스 신화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접근하도록 되어 있다.
지리 공부도 해보자.
주인공인 사고와 뭉치가 납치당한 사촌 동생을 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 구조상 여러 곳을 다니게 된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가며 지리 공부도 하게 된다.
그들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
그리스 올림포스 산 (32쪽)
델포이 신전 (38쪽)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60쪽)
크레타 섬 (88쪽)
사모스 섬 (110쪽)
<그리스, 한눈에 알아보기>
더하여 그리스애 대하여 여러 가지 소개를 덧붙이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그리스는 어떤 나라일까?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문명 : 트로이 문명, 크레타 문명
올림픽이 시작된 나라, 그리스
그리스의 자랑, 세계 문화 유산
올림포스의 12신
그리스의 주요 인물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말미에 <와글와글 토론>이란 항목이 있다.
주제는, ‘그리스는 과연 인류 서양 문명의 뿌리를 일군 나라일까?’ 이다.
그 내용, 일부 소개한다. 두 아이 간에 토론이 이어진다.
........................... ........................... - 그리스 문명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독창성과 우수성을 지녔어. 그래서 유럽 문명의 뿌리가 된 것이라고.
- 그건 너희 나라 사람들의 자부심이겠지만 이집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또 다를 걸, 그리스 문명이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니까 진정한 서양 문명의 뿌리는 이집트라고 말을 할거야.
- 과연 그럴까? 고대 문명을 잘 보여주는 신화만 해도 말이야. 그리스 신화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어. 또 그리스의 올리브나 포도주를 이용한 음식도 그렇지. 문명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문화뿐만 아니라 음식도 널리 전파된다고.
- 그건 말야. 예전에 유럽 여러나라가 다른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퍼뜨린 영향이 아닐까? 힘이 센 나라의 문화가 널리 퍼진다는 거지. 요즘에 서양 문화의 중심지로 미국을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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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내가 봐도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다.
책은 특히 아이들을 위한 책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 눈을 잡아둘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합격이다.
그리스 신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여러 가지 보충 설명과 배경지식들도 같이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아니 끝에 나오는 토론까지 겸할 수 있어 생각도 하게 만들어주니, 이 책 일석삼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