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어내며 순간 순간 들이닥친
억울한 분노와 사회에 대한 반항심을
달리 표현할 방법도 그렇다고 내가 느낀
어설픈 정의감이 딱히 뭘 할수 있는것도 없다.
늙은나이 임신으로 기형아 검사때마다.
손가락 갯수를 세는 초음파마다.
첫임신때는 그리 초조할 수 없었다.
그저 손가락 발가락 갯수를 세는일이 말만들었을뿐
나에게도 그리 중요할거란 생각을 하진 못했다.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
눈.코.입.귀.
그 존재 만으로 그저 감사했다.
감사하고 감사했다.
책을 읽는다고 저자의 힘듦을 이해할수는 없다.
그저 육아로 징징되다 반성을 했을뿐이다.
나에겐 장애나 화상등으로 인한 외모에
눈길이 멈출듯한 사람들을 보면 더 모른척 하는
버릇이 있다.
그것이 그사람들에게 타인인 내가 해줄수있는
배려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관심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외면해 주길 바랄때도 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첫아이 임신중.마트를 가던 어느날.
마트 장난감코너 한복판엔 아이하나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바닥을 제집삼아 뒹굴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그곳에 재미난 구경처럼
시선이 꽂혀있었다.
난 그냥 지나치며 얘기한적이 있다.
''그냥 모른척해주면 부모가 기다리며 훈육을 하면 좋은데
왜 도망가듯이 아이를 데리고 그자리를 떠나야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어.
아이교육이 크게보면 결국 세상에 나올 모두의 아이일텐데.''
신랑은 기특한듯이 나를 바라보기만 했지만
난 정말 그 현실이 조금 불쾌했다.
그 공감을 저자도 받은듯 하다.
몸집이 크지만 나이가 천천히 스미는 아이들.
몸과 뇌가 꼭 같이 커야하는 객관된 관점의 눈때문에
그아이들이 더 규격된 상자안의 세상에
박혀 있어야만 하는건지.
상자의 뚜껑을 열어 더 넓은곳으로 나올수 있도록 돕는건
아이들의 부모이지만
그 머리를 짓누르며 작은 희망조차 막고있는건
나자신과 우리들 세상이지 않을까.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올라올땐 더 아프다.
사람이 이렇게 까지 이기적일수 있나싶다.
술취한 인간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의 솜방망이세상.
그럼 심신미약의 정말 울타리가 필요한 사람에겐
튼튼한다리는 아니어도 징검다리하나 없는건지.
세상의 모든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
왜 어른들이 실천해주지 않는건지.
옳고 그름도 모르는것 같은 어리석은 어른들에게
화풀이 하고싶다.
마땅히 웃어야할 권리정돈 누리고 살수 있도록
어우러지는 세상을 내 아이에게
먼저 가르쳐야 한다.
모두가 너의 이웃이라고.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