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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인간혐오자

[도서]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인간혐오자

몰리에르 저/김혜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입부에서 알세스트는 좀 이상한 인간으로 보입니다. 매우 정의롭고 올바른 인간일거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아주 오만한 인간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솔직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뒷담화식으로 해야할 내용의 말을 대놓고 합니다.
거침없이 자신이 느낀 그대로의 상대방의 단점을 있는 자리에서 다 까발려 버립니다.
사실 주변의 인물들이 그런 지적을 받을만큼의 인격적 면모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사교계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까요. 앞에서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지나가고 나면 험담을 늘어놓기 일쑤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알세스트처럼 격분할 필요까진 없어보이는데 작가는 알세스트를 매우 극단적 인물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마치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해 보입니다.
주변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비판을 하지만 자아성찰의 기능은 결여되어 있는 것 같으니까요.
오롱트는 자신의 문학작품의 평을 이런 알세스트에게 부탁합니다. 글쎄...왜 이런 위험부담을 안고 평을 부탁했을까요...?
하나는 자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아닐까 싶고, 또 하나는 솔직하기로 정평이 난 알세스트에게 호평을 받는다면 엄청난 인정을 받는 거라 여기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하지만 알세스트는 오롱트의 작품을 듣고 그 자리에서 여지없이 실랄한 비판을 늘어놓고 맙니다.
여러 남자에게 구애를 받는 아름다운 셀리맨은 뒷담화를 즐기는 여느 사교계의 여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셀리맨을 둘러싸고 몇몇 남성들과 오롱트, 알세스트는 갈등을 일으킵니다.
오롱트는 알세스트에게 앙심을 품고 소송을 걸기도 하고,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누구하나 나을 것 없이 고만고만한 인격체들로 묘사되는데 알세스트의 특이점은 끝까지 스스로 자신만 고결하다고 여기는 지점입니다.
연인이든 누구든 자신의 실랄한 비판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며 분쟁을 일삼다가 결국은 인간 혐오를 선언하고 속세를 떠나기로 다짐합니다.
몰리에르의 희극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각 등장인물의 인격적 특성을 살려 사교계 사람들의 가식적인 면을 꼬집는가 하면 극단적 정의감을 경계하라는 교훈이 잘 담겨진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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