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한국에서 돌덕질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성 수치가 느껴질 정도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될거다. 배우덕질과도 다르고, 여타 아티스트 덕질과도 다르고 해외 락커들 그루피들과도, 작품에 버닝하는 것과도 전혀 다른, 오로지 한국 아이돌 덕질의 포인트가 있는데 그 지점을 잘 살렸다. 전에 장진의 남팬만화를 읽을 때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것은 약간 데못죽처럼 벨을 위한 전개에 팬심이 끼얹어진거라면 '환상통'은 그저 새우젓의 마음과 빠순이들을 비웃는 세상의 시선까지 아우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해도 2차 알페서들까지 아우르진 못한ㅋㅋㅋㅋ아룰러서도 안되겠지만)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범주의 상대적인 경증 빠수니 엠과 중증의 빠수니 만옥(그렇다. 빠순이는 병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만옥 정도는 말기환자까진 아니다 ㅋㅋ특정질병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자아내는데, 과거 한센병 환자들이 이유없이 천시받았던것처럼 현대의 수니병자들도 그러하다 ), 그리고 만옥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한남1(이름은 민규 ㅋㅋㅋ 만옥이 사랑하는 아이돌의 이름이 민규인데 대조적으로 배치된 인물...) 아이돌 민규와 한남 민규는 둘 다 만옥의 사랑을 원하지만 만옥은 아이돌 민규에게는 넘치는 사랑을, 한남 민규에게는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만옥이 아이돌 민규를 사랑하는 것과 한남 민규가 만옥을 사랑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둘 다 같이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이지만 돌민규는 만옥(과 팬들)의 사랑을 갈구하고 필요로 하는 반면 한.민규는 만옥이 원치 않는 사랑을 퍼붓고 그것이 폭력이라는 것을 모른다. 한.민규의 머글 여사친이 그에게 팩폭하는 부분이 너무 웃김. 그래도 일반인인 민규는 만옥과의 1:1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만옥은 돌민규와 결코 그런 관계가 될수없다는 지점. 그래서 결국 수니들은 병에 걸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세상에 좋자하는 많은 형태의 사랑 중 가장 무시받는 사랑을 그려낸 지점에서 의미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