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술을 끊겠다고 선언을 해놓고 보니, 연재중인 소설의 소재가 맥주라는 게 떠올랐다. 하지만 작가는 말로 한 약속은 금세 바꾸더라도, 글로 한 약속은 지켜야 하므로 맥주를 마시지 않은 채 맥주 소설을 쓰기로 했다. 비유하자면, 연재중인 소설 『황금파도』는 독거노인이 쓴 연애소설이자, 투표권이 없는 작가의 정치소설이자, 거세당한 작가의 성애소설이다. 사족인줄 알지만, 마지막 비유는 정말 비유일 뿐이다. 어쩐지 사족을 붙이고 나니 더 의심을 살 것 같지만, 그래도 사족을 붙이는 게 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