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새책이다.
라고 하기에는 지난 주 지지난주 계속 한권씩 새책을 읽었구나
읽는건 좋은데 서평을 쓰는 건 언제나 쉽지 않은 숙제다.
사랑을 철학으로 풀어낸다라..
듣기만 해도 힘들 듯 한데
사랑 에다 철학이라니.
인류가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관념, 단어 중의 대표가 이 둘이 아닐까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이거다라고 딱히 설명하기도 힘든...
하지만 살다보면 분명이 존재는 하는 듯한 그 무언가.
그 사랑을 다시 그 어려운 단어 철학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예상하겠지만
어렵다
이 책 절대 쉽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잘 읽힌다
철학책처럼 여러가지 관념과 철학지식을 꺼내서 설명하기 보다 본인이 고민하고 마음속으로 여러번 되뇌어 본 후에 그것을 다시 소화해서 풀어내는 식으로 써서 그런 듯 하다.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어낸 책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항상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죽음과 함께하며 살아야 하는 개인의 특별한 사연과 생의 조건이
그의 지성과 끈질긴 인내심과 조합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글들이 나올 수 있었겠구나 하는,
죄스러운 고마움을 느끼면 읽었다.
이런 어려움도 없고,
그런 인내심도 없는 나는 이렇게 받아먹기만 하면서 살아야 할 듯 한데
그러고 보면 나는 그냥 운이 좋은 거니까 지금처럼 이렇게 우울해만 하지 말고 감사를 좀 더 하면서 살아야겠다.
이 책 이랑 상관없는 교훈을 얻었구나 ㅎㅎ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하는 사랑은?
이 글을 읽는다고 사랑이 쉬워지거나 명확해 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음 한켠의 엉겨있던 궁금함과 답답함의 실타래가 아주 조금은 풀린 느낌.
나머지는 살면서 스스로 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