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동안 좀 힘들었다.
평범한? 가족 안의 감정들의 부딪힘과. 로즈 엄마의 그 갈망.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불행?을 느끼게 하고 행복을 갈구하는 그 느낌이 뭔지 알것 같아서 힘들었다.
솔직히 생일날의 레몬케이크가 아니더라도 로즈는 알 수 있었을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이 꼭 로즈 엄마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런 부모가 있지. 자신의 불행을 뿜뿜 하면서 사랑한다는 자식에게 그걸 느끼게 하는...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물론 로즈의 경우는 좀 특별하지만 그 대단한 능력은 로즈를 불행하게 한다. 오빠 조지프의 사라지는 방식도. 아무런 문제 없고 성실해 보이는 아버지까지도... 알고 보면 아버지의 아버지의 능력도 ...어쩌면 이 집안은 특별한 능력이 유전되나? 그럼 유전적으로 다른 엄마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겠지만,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이지 이런 감정적인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는 선을 넘지만 않으면 좋을텐데...
알면서도 일반적인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조지프의 친구 조지를 보면 부러우나 그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무심히 언급되지만 조지의 누나도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조지는 밝고 선명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마냥 부럽다. 닮아보려는 노력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나...
가족소설인가. 생각해보면 이 가족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든 가족, 모든 사람들은 다 조금씩 이상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로즈는 음식에서 만든 사람의 감정을 느낀다.
행복한 가족인가
성실한 아빠, 재주많고 살림 잘하는 엄마, 아들, 딸.
근데 밤에 잠 못 자는 엄마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엄마. 그걸 알아서 하믄 되지. 감정이입된다.
엄마가 뭔가 시작해서 질릴 때까지의 3단계. 그걸 가진 사람은 많지.
오빠와 나에 대한 엄마의 사랑, 편애랑은 좀 다른...이것도 좀. 로즈가 좀 예민한 건가. 쌍방이 무심하면 좀 더 견디기 쉬울수도.
'완벽해. 완벽하게 건강하단다'?!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음식에서 감정을 느낀다는게 어떤 걸까? 냄새에서 감정을 느끼는 건. 어느정도의 분위기 느낌은 있겠지만 로즈나 로즈의 할아버지 정도라면, 사는게 정말 얼마나 피곤할까.
뒤집어 생각해보면 타인의 감정에 좀 무딜 수 있는 것이 세상을 사는데는 좀더 편안할 수 있을것같기도 하다.
나도 밥할 때 피곤하다는 생각이나 하고 싶은 다른 걸 떠올리기보다 그냥 음식 자체에 집중해야겠다. 잡곡밥엔 잡곡만. 사랑은 못 넣어도...쿨럭.
어쩌면 불안정한 엄마의 감정 때문에 아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은 모르지 않으니까. 그리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표가 날테니까. 그리고 표를 낼 수도 있으니까.
말은 걱정하지 마라. 괜찮다. 그 의도는 걱정시키고 요구하는....
조지프가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만, 조지프처럼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조지프는 사라지길 택했고, - 그게 편하고 좋아서일 뿐 타인의 감정 때문은 아닐수도 있지만.
조지프의 사라짐은 왠지 물리학을 연상케한다. 그리고 사물과 함께가 되어 사라지고 나면 시간도 다르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된다는게 좀...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힘들어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편안하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4인 가족 중 로즈의 서술이라서. 로즈의 입장 뿐이지만.
엄마의 문제, 조지프의 문제는 세상과의 불화인가. 로즈는 적응? 극복?해 간다. 자신의 방식으로. 어쩌면 조지가 말했듯 익숙해지는 것일 수도.
세상에 적응할 수가 없어서 스스로 사라짐을 연구해서 연습끝에 사라진 걸로 보이는 조지프가 이해가 된다는...
<양자물리학>영화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없어지면 세상도 사라지니까.
병원에 들어가면 특별한 능력이 시작될 것 같아서 병원에 들어가지 않는 아빠는 완전 반전이었다. 그냥 정말 평범한 사람같은 아빠였는데.
여튼 로즈의 엄마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엄마는 자신의 아이들을 잘 모를 수 있다. 물론 나도! 인정하나 안하나의 차이가 있겠지.
생각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