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걷던 스승은 돌연
이빨 드러내며 달려오는 맹견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두려움이 으르렁 거리며 달려들 때
어디로 피하는가 그대는?
사자의 꼬리만 봐도 사자의 포효를 떠올리는
유약한 상상력이 우리의 두려움이니
세상의 꼬리 하나 밟고 서서
세상의 거대한 몸뚱이를 봤다 소리치지 마라.
스승의 속도에 놀란 맹견이
꼬리 내린 채 달아나는 잡견으로 변하듯
꼬리 세운 세상 향해 온몸 내던져
정면으로 돌진하라.
-김재진
무심코 걷던 스승은 돌연
이빨 드러내며 달려오는 맹견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두려움이 으르렁 거리며 달려들 때
어디로 피하는가 그대는?
사자의 꼬리만 봐도 사자의 포효를 떠올리는
유약한 상상력이 우리의 두려움이니
세상의 꼬리 하나 밟고 서서
세상의 거대한 몸뚱이를 봤다 소리치지 마라.
스승의 속도에 놀란 맹견이
꼬리 내린 채 달아나는 잡견으로 변하듯
꼬리 세운 세상 향해 온몸 내던져
정면으로 돌진하라.
-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