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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돌아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것들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일이다.

나는 내 과거를 수정할 수 있을까?

내가 내게 건 최면으로 나는 전생으로 퇴행한다.

시간의 퇴적물 건너 상처에 도달하고

아픔의 치유를 위해 명상한다.

비좁은 뇌 속에서 확장되는 불멸의 시간여행

과거 속을 걸어 다니며 내가 무엇인가를 용서할 때

분노와 회한 사이에 끼어 굳어 있던 육체는

거푸집 바깥으로 이탈한다.

나는 어디서 어디까지가 나인가?

나의 아스트랄체가 유영하는 영혼의 시공간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하는

중첩된 시간 속에서 혹시

존재하지 않는 공간 사이에 걸쳤던 적이 있는가?

우리는 무엇인가의 홀로그램일지 모른다.

허깨비 말이 히히힝, 말발굽 소릴 내며 떠나가고

영혼의 질량을 덜어내는 순간이 우리를 찾아올 때

시간은 비로소 수직의 공간을 벗어난다.

다만 물질일 뿐이던 피부 끝을 이탈하며

길항하는 시간 속으로 기화되는 생의 에너지

우리를 상처 나게 했던 것들은 다 우리가 원했던 것이다.

욕망은 환생의 질료이니

많은 것들이 기록되지만 아무것도 흘러간 것은 없다.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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