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차에 <주말엔 아이와 바다에>라는 강릉 여행서를 들추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주말', 그리고 '바다'라는 키워드를 달고 있어서 시선을 끈다. 강릉이라면, 숙박을 계획하지 않고도 주말이라는 짬을 내어 바다를 누릴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 틀림없는 이야기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두 시간 남짓, 그만큼 두 지역 간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게 사실이니.
세 사람이 공저다. 모두 서울살이에 한계를 느끼고 뒤늦게 강릉에 이주, 정착한 분들이다. 무엇보다 세 사람의 이주정착기(에세이)가 생동감있고,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들은 강릉으로의 주말 여행, 혹은 당일치기 여행을 가볍게 권한다. 현지인의 이야기라 신뢰감이 팍팍! 그런데 그 이상이다. 내용에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한달살이라도 해볼까? 차라리 강릉에 확 살아봐?'하는 유혹에 빠져든다.
각설하고. 이 책 한 권 손에 쥐면 강릉 여행이 든든할 듯하다. 사진, 디자인, 색감, 글..모두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