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에 아파한 잠 못 드는 밤을 어루만지며 15만 독자의 열렬한 공감을 얻었던 너의 안부를 묻는 밤의 작가 유귀선이 신작을 선보인다 전작이 사랑하고 이별하는 마음들과 공명했다면 이번 책은 그 공감의 폭이 삶 전반을 감싼다 사랑에 들뜨고 이별에 아프고 관계에 속 끓이고 불확실한 내일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아포리즘이다 누군가 아끼는 사람 곁에서 너무 알은체하지 않고 가만히 함께 있어주는 따뜻한 메시지들이 담겼다
책을 계절을 핑계 삼아 꽃을 빌려 전하는 고백부터 서로가 서로의 일상이 되는 순간까지 수줍지만 솔직하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별 앞에 너도 나만큼 아파해라라고 독설을 하고 너에게 내가 흉터로 남길 바란다는 애증을 전하는 저자의 글은 이별한 사람들의 화나고 서러운 마음을 대변한다 그런가 하면 발전 없는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남들이 이룬 성과는 얼마나 대단해 보이고 남들의 실수는 얼마나 사소해 보이는지 알지 않느냐며 사려 깊은 조언을 전하기도 한다
어디론가 숨어버리고만 싶고 나 자신의 초라함을 견딜 수 없는 날들은 때때로 찾아오고 처음 겪듯 늘 아프다 그런 마음들에 저자는 귀를 기울이며 내 편인 것처럼 응원을 해준다 그렇기에 제목 너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는 소중한 사람에게 어렵사리 전하는 고백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책은 마치 그러한 다짐으로 한 사람을 바라보는 듯한 살뜰한 마음을 전한다 다 읽고 나면 마치 누군가 한참 내 이야기를 들어준 듯한 느낌을 안겨주는 책이다 함께 담긴 50여 컷의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다다의 작품으로 글에 따뜻함을 더한다 약간 기쁜 듯도 하고 약간 슬픈 듯도 한 표정의 그림은 보는 사람의 심정으로 그림을 읽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