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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log.yes24.com/document/7766316

 

 

*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연재는 매주 목요일 진행됩니다.
이 연재가 마음에 들었다면, 스크랩을 하고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참여하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매주 3분께
도서를 구매할 수 있게 [문화상품권 1만 원권]을 드립니다.
이번주 이벤트 기간 : 2014. 08. 07~2014. 08.13
당첨자 발표 : 매주 목요일 2014. 08. 14

 

 

 

 

 

 

 

 

 

2회 _왜 안 그렇겠는가?

 

 

 

 

 

밥은 그의 물건을 내려다보았다. 이른 아침이었고, 밥은 맹렬하게 발기된 상태로 눈을 떴다.

잔뜩 부풀어서 고동치듯 움직이는 최고조의 모습에 감탄이라도 할 것 같았다.

모라는 왜 이게 역겹다는 거지?

그러니까 포르노 스타의 그것만큼은 못 되어도 그로서는 전혀 불만이 없었다.

사실 그는 전혀 상반되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물건은 만났던 여자들로부터 대개는 칭찬을 받았다.

 


왜 안 그렇겠는가? 미학적으로 그의 물건은 딱 좋은 것 같았다.

멋지고 자연스러운 모양에다 건강한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물건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콘돔도 사용했다.

어쩌면 모라는 그에게 레즈비언 행세를 하려는 것인지도 몰랐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한 여자친구와도 같은 일이 있었다.

 


밥은 모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레즈비언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밥은 꼭 그렇게 말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변한다.

 


그녀는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옆으로 누워 평화롭게 자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숨 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자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던 때를 기억했다.

그녀처럼 자신감 있고 활력 넘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침대에서 그녀는 가슴이 풍만한 훈련소 조교였다.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만일 명령을 명확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모진 처벌을 가하곤 했다.

 

 

밥은 서툴고 조금 부끄러워하지만 대개는 다정한 여자들에게 익숙했다.

모라 같은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깜짝 놀라곤 했다.

오르가슴을 향한 모라의 여행은 계획된, 가끔은 고통스러운 일련의 행동이었다.

실패는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침대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발전기였다.

밥이 어느 식당에 갈지 망설이는 틈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에게 언제 어디로 가야 할지 말했다. 밥은 그녀의 단호함에 감탄했다. 그녀의 선택은 언제나 옳았다.

그녀는 놀라운 여자였고, 포스트 페미니스트로서의 죄책감에 충분히 물들어 있는 밥은

그녀가 가끔은 고압적이라든가 조금은 불쾌하다든가

솔직히 말해 신경과민이 라는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터였다.

 

함께했던 시간을 돌이켜보던 밥은 그녀가 그로 하여금 정신없이 사랑에 빠지도록 한 것뿐 아니라

그를 가방에 넣어 강물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갑자기 그의 물건이 쪼그라 들었다. 구멍 난 물놀이 공처럼 축 처졌다.

늘어진 채 죽어버렸다. 밥은 그들이 다시는 섹스를 하지 못하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그가 역겨워졌다. 그는 그녀가 고압적으로 느껴졌다. 밥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모라를 사랑했지만 천치는 아니었던 것이다.
밥은 침대 옆 탁자에 놓인 문신한 팔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집어 들었다.

사진을 들여다보았고, 갈망으로 가득 찼다.

 

 

‘어쩌면 이 여자를 찾을 수도 있어.’ 그는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는 다정하고 따뜻할 테고 내 물건이 역겹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밥은 침대에서 빠져나와 출근할 준비를 했다.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남명성 역
arte(아르테) | 2014년 07월

 

 

 

* <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연재는 매주 목요일 진행됩니다.

이 연재가 마음에 들었다면, 스크랩을 하고 감상평을 남겨주세요.
 
참여하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매주 3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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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이벤트 기간 : 2014. 08. 07~2014. 08.13
당첨자 발표 : 매주 목요일 2014. 08. 14

 

*지난주 1회 당첨자는 책방꽃방님, amorfati2 님, 뻑공님입니다. 

참여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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