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카이스트에 입학한 영재가 어느 날 갑자기 스님이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이 안 간다.
그리고 탄탄대로 미래를 버리고, 부모님을 실망(?) 시키면서까지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그런 이유로 도연 스님의 이야기를 꼭 듣고 싶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건강하게만 태어나 달라고 원했다. 아이가 태어나니 개월 수에 맞게 발육하길 기도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 공부를 잘했으면 하고 바랐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좀 더 좋은 대학교에 진학했으면 하고 욕심을 부렸다.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를 바랄 것이고, 좋은 사람과 만나 가정을 꾸리길 바라게 될 것이다. 사람의 욕심이 참 끝이 없다. 늘 만족하지 못하고 가진 것에서 ‘조금 더’를 붙여 갈망한다.
이렇게 끝도 없이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도연 스님은 ‘현재의 나’가 ‘진짜 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진짜가 아닌 존재로 살아가니 삶 전반이 ‘진짜’일 리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나’가 아닌 누구누구의 엄마로 살아가려 했기에 만족을 몰랐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연 스님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삶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인생을 기起승承전轉결結공空으로 나눈 것에 눈길이 간다.
누구의 인생이나 끝은 결국 공(空)이다. 무엇을 바라고, 이루었건 간에 우리는 비워내는 공의 상태로 돌아간다.
많이 가질수록 비워내기는 더 힘들어진다.
그렇게 생각하면 끝도 없는 욕망에 정신없이 흔들리지 않고, 조금은 느긋하게 가진 것에 충만함을 느끼며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연 스님의 말처럼 잠시 차 한잔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급할수록 쉬어가라’라는 말이 있다. 문제의 해결은 쉬어가는 그 틈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선조들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천천히 잘 우려낸 차 한 잔과,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위로#격려#내마음에글로붙이는반창고#도연#스노우폭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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