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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더 벙커

[영화] PMC: 더 벙커

개봉일 : 2018년 12월

김병우

한국 / 액션 / 15세이상관람가

2018제작 / 20181226 개봉

출연 : 하정우,이선균

내용 평점 2점


사방팔방 쏴대고 헤메는 통에 집중도 안 되고 산만해서 중간에 끌 뻔한 영화. 밀폐되어 단절된 공간에서 무선 교신으로 극을 전개해 나가는 건 <더 테러 라이브>, 카메라로 중계되는 상황을 조종하는 것과 좁고 긴 복도에서 돌아다니는 대원들의 시선이 교차편집되는 게임 화면같은 건 <시카리오>의 연출을 빌려온 것만 같고, 그 사이를 채우는 건 영어로도 얼마든지 능글거릴 수 있음을 과시하는 하정우의 전매특허같은 연기다. 

 

CIA가 미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북한 최고 존엄(킹)을 용병업체를 고용해 납치하랬다가, 말랬다가, 납치한 놈(하정우)을 불법체류자라고 매도했다가, 킹을 구하고 전쟁을 막은 영웅이랬다가하면서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중국이 북한을 먹어보겠다고 벌이는 일들이 가관이다. 천신만고 끝에 킹을 구해서 호송하는 비행기를 한국 영공에서 공중전으로 격추시킨다. 북한 그 쪼그만 땅을 먹으려다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거대한 구라에 혀를 쯧쯧 찼다. 생각해보자. 중국이 한국 영공에서 미군 비행기를 대놓고 격추시키면 러시아와 일본이 가만히 있겠다. 그럼 알류샨 열도, 센가쿠 열도... 아이고 말을 말자. 그럼 미국 대통령도 대선이 문제가 아니라 전시 상황이니 그냥 임기를 이어가게 될 테니 그런 큰 그림을 그렸나? 됐다. 내 생각도 오락가락한다.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킹을 살려서 데리고 나가야 하는 막장 전개를 깔고 팀원들도 다 죽는 판에 처음 만난 북한 의사(이선균)와 우정을 싹틔우는 주인공. 공중 강하 훈련 중 낙하산이 펴지지 않던 부하를 살리려다 의족을 차게 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그를 살려준다... 는 뜬금없는 에피소드를 버무리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도 사방이 막힌 지하 벙커 미로 속을 헤메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정우 이선균을 데리고서도(심지어 지하벙커에 탱크까지 출연시켰으니 제작비도 꽤 들었을 법한데) 영화를 이렇게밖에 못 뽑아내는 건, 할말이 많았던 감독의 욕심 탓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덧붙임) 총질하는 영화에서 가족 얘기하는 놈들 다 죽이는 건 어디 영화 제작사 입구에 붙어있는 현장 규약같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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