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왜? 음... 어? 아니 여기서, 어? 왜? 허허허허허"
검경 공무원 전문 배우(?) 곽도원의 주연작, <국제수사>다. 자신에게 사기를 치고 외국으로 도망쳐버린 친구 때문에 집을 날린 위기의 대천경찰서 강력계 형사 홍병수 경장이,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떠난 결혼 10주년 필리핀 여행에서 여러가지 소동에 휘말리며 겪는 범죄수사액션활극..... 을 보는 나의 반응이었다.
이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각색하고 배우를 섭외하고 스태프를 모으고 일정을 잡고 홍보 계획을 짜고...... 이 과정에 엄청난 돈이 오가고 수많은 사람의 노고가 투입되었었겠지만 코로나라는 돌림병이 이 모든 것들을 일순간에 박살내 버렸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놈의 돌림병에 박살난 것이 이것 뿐이랴만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보다는 그래도 이 시국에 극장에 걸리는 영화를 하나 꿋꿋하게 개봉해주어서 고맙다는 부분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보고 읽은 것을 기록해 두고 싶다는 나만의 의무감이 아니었다면, 아마 보고 후기를 남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영화를 보는 중에도 드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차라리, 응원의 차원이 아니라면 이 시간에 내가 봤던 영화 중에 재미난 것을 다시 한 번 보는 게 낫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