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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호스

[eBook] 화이트 호스

강화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고딕 스릴러 장르의 형식을 띄고 있다는 것과, 예쁜 표지 디자인에 홀려서 구매했다. 기대한 만큼 재밌게 읽었다. <음복>, <가원>, <서우> 셋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으나 다른 단편들 또한 이 셋 작품에 뒤쳐지지 않을 만큼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서늘해지고 심장이 뛰는 경험을 해서 좋았다. '호러'를 일으키게 하는 주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소재 정도로만 사용된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하지만 무엇이 진짜 공포인지 아는 독자들은 알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너는 코스모스를 꺾은 이유가 사실 당신 때문이라는 걸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가 나를 이해해주냐는 외침을 언젠가 돌려주고 말겠다는 비릿한 증오를 품은 사람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그래.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때문에 나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네가 진짜 악역이라는 것을.
--- 「음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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