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쓴 작가는 어떤 사람이길레 싶어서 야설록이란 작가에 대해 살펴보니 27년간 창작활동 중이고, 역사 및 추리 소설을 발표하고 있는 인기작가더라구요.
저는 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마치 추리소설 같은 느낌이랄까. 조금씩 조금씩 배경과 사건을 이야기하고 나면 뒤에서 그 이야기의 복선에 대한 실타래가 하나씩 풀려가는 듯한 것이 바로 이 책의 묘한 매력 같아요.
치열하고 고단했던 황후의 삶. 비록 한국과 일본 양쪽에 쓰다 만 일기처럼 내팽개치듯 쓰여 있는 조악한 기록으로 본 것에 불과하지만, 기록을 통해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볼수록 황후의 삶에 대한 깊은 연민이 느껴졌다고 작가는 말해요.
그녀에 대한 조그만 위로를 위해 홍계훈 왕궁수비대 연대장 대신 호위무사 무명을 재탄생 시켜 왕이라는 남자에게 사랑을 얻지 못하고 외로운 궁생활을 했을 그녀를 위해 바치는 그녀를 위한 러브스토리.
출신도 내력도 알려진 바가 없으며 한 자루 칼 쓰는 솜씨가 신기에 달하여 흑귀라고 불리는 사내. 흑귀 무명이 천주교도를 잡아들이게 된 사연이 있답니다. 그것은 자신의 앞에서 죽어간 어머니 때문이었지요. 천주교 박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과 대원군의 집권, 그리고 가난때문에 왕비가 되고 싶었던 여인 민자영에 대한 이야기. 외척이 없다는 이유로 민자영을 중전으로 간택했던 흥선 대원군. 남연군 토굴 사건 등 굵직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이 일을 무명과 연관시켜 나가요.
좀 너무나 세심한 묘사에 때론 처절한 싸움과 죽음에 대해서 조금은 무서움도 들긴 했지만, 조선의 국모였지만 외로운 여인에 대한 마음은 안타깝기만 했어요.
같은 여자로서 그녀의 아픔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녀가 무명에게 끌리는 마음도 무명과의 이루어질 수 없지만, 불꽃처럼 강열하고, 치열하고 살다간 그녀의 삶에서 나비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도 안타까움이 남는 건 비단 작가의 마음만이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요.
2편이 궁금해지네요. 영화는 또 명성황후를 어떻게 담아낼지도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