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오아시스 모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주제에 비해 책이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으나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바둑, 영화, 와인, 나만의 아지트 카페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른의 삶에 부합하는 단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있어보이니까!)
책 속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즐긴다. 몇 날 며칠 그 취향에 흠뻑 빠져 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부러움이 물밀 듯 밀려온다. 나도 그들처럼 열정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싶다.
돌이켜면 나에게도 작은 오아시스가 있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포기해야했던 수영과 늘 갈망하지만 실천력이 마음같지 않은 독서가 그렇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마음껏 헤엄치고 싶다. 취향은 깊어질수록 좁아지는 법인데 깊은 취향을 동경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좁아지지 않길 바란다.
다양한 취향을 살펴보고 그 취향에 흠뻑 빠진 이들의 삶을 엿보고 싶다면 한번 쯤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