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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도서]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김진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p15)

 

열대의 섬 뉴기니의 해변을 거닐고 있을때, 한 정치가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누구도 정의한적은 없지만 보편적인 답변은 "백인은 뛰어나고 우월한 인종이라서..." 였다.

 

인류 문명의 발전속도가 다른 것이 진짜 인종 때문일까? 

태생적으로 우월하거나 열등한 인종이 따로 있는걸까?

그 질문에 대해 700여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책으로, 역사와 사례를 들어 꼼꼼히 답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오기전까지는 아무도 명확하게 답을 알지 못했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인류는 아프리카, 유라시아, 남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각 대륙에서 서로 다르게 시작되지만 공통적으로 모두 수렵채집으로 시작한다. 가족단위 또는 작은 집단으로 구성되어 주기적으로 이동하며 생활한다.

 

앞서 나가는 인류는 농업혁명이 일찍 자리 잡았다.

이동생활을 서서히 접고 동식물을 키워 가축과 작물을 얻게 되면서 한 곳에 정착하는 생활이 시작된다. 수렵채집보다 더 많은 먹거리가 확보되니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잉여식량을 저장하는 방법과 생산력을 증대시켜 줄 발명품, 기술이 다양하게 발전한다. 

타인과의 협조와 소통을 위해 스스로 문자를 만들어낸 흔적도 발견된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은 점점 더 크고 복잡해져 엘리트 계급, 왕국, 세금 징수 등 중앙집권화된 사회로 변화해간다.

 

최초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

출발이 빨랐으니 남보다 앞서 나가야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인류는 비슷하게 수렵채집에서 정착민의 형태로 가지만, 모두가 가능한 건 아니었다.

작물화 할 수 있는 야생식물이 있어야 하고, 가축화 할 수 있는 포유류의 종류가 많을수록 유리했다.

 

수저계급론에 비유하자면, 가진 환경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의 차이가 존재한다.

작물화 할 수 있는 야생식물과 가축이 될 만한 포유류가 많은 나라는 금수저의 나라다.

기후와 환경이 안 좋아 작물화에 계속 실패하고, 가축화 할 만한 짐승도 몇 종 없는 나라는 흙수저다.

비옥한 땅과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작물의 생산량은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

 

부익부 빈익빈의 편차는 유럽이 정복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속화 되었다.

168명의 병사를 가진 스페인  vs  8만명의 대군을 지휘하는 잉카제국의 왕

숫자로는 싸움이 될 것 같지 않지만, 가볍게 스페인의 승리로 끝난다.

갑옷과 총, 쇠칼을 든 군인과 나무곤봉, 청동기를 든 온순한 사람들이라면 일견 납득이 된다.

싸울 채비를 한 군인과 새로운 이웃 사귀듯 온화한 얼굴로 마중나간 사람과는 싸움이 될리 없다.

총과 쇠를 갖추지 못한 뒤처진 기술력이 문제였고, 스페인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평화로운 사회에 너무 안주했던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총과 쇠에 이어 가난한 나라는 세균의 공격도 받았다.

 

인류의 근대사에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여러 질병들이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들이다. 역설적이지만 유행병을 일으키는 이 세균들은 대부분 오늘날 거의 인간들에게만 감염되고 있다. (p299)

 

가축을 기르면서 좋은 것만 누린게 아니었다. 이익을 누린 대가로 세균이라는 치명적인 선물도 함께받았다. 수많은 전쟁을 통해 죽은 사람의 총량보다 세균에 의해 사망한 숫자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가축화가 오래전부터 정착된 유럽인들은 여러 세대를 거치며 균에 대한 내성과 면역력이 생긴채로 진화했고,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는 원주민들은 균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 외부인이 몰고온 세균에 의해 원주민 95%가 몰살당하기도 했다니 식민지 정복에 나선 유럽인들은 손 안대고 코를 푼 격이다.

 

환경결정론

특정 인종의 우열과는 무관하게 태어난 환경에 따라 모든것이 결정된다.

작물화, 가축화가 쉬운 풍요로운 나라에 태어난 인류는 일찍 안정된 사회를 살았고,

총,균,쇠를 장착하고 힘없고 개척이 덜 된 나라를 정복해 땅을 넓혀 나갔다.

 

책은 두꺼웠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된 주제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어서 읽어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방대한 자료를 짧게 요약하려니 쉽지 않다.

4월 들어 읽은 첫 책이라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뒤죽박죽인 내용, 정리는 차차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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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찻잎향기

    내사랑주연님의 리뷰를 통해 -총,균,쇠 - 이 책을 복습합니다. 간결하게 정리된 리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 문명의 정점을 찍고 있는 인간이 이제는 '세균'의 침입으로 소멸의 단계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세균의 숙주? 였던 가축들은 면역력이 있는데. 자연 환경 파괴로 약해진 인간만이 전염되고 있으니. 어쩌면 신은 공평한 벌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류가 이제.. 천벌을 받는 것인가..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총균쇠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아닌가 - 하면서 이 책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던 차에.
    주연님의 리뷰를 꼼꼼하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몇 년 전 책을 대충 읽었던 기억이 부끄럽습니다.

    2020.04.28 09: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내사랑주연

      총균쇠 제가 읽은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기억 저~~ 뒤쪽으로 도망간 느낌이에요.댓글은 진작에 봤지만 답글을 이제서야 답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네요.

      2020.11.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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