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오만과 편견

[도서]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저/윤지관,전승희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감정과 이성에 대하여

“진심으로 남편 되는 이를 존중하지 않으면, 너보다 나은 사람으로 존경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도 유복해질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지(p516)”
엘리자베스 아버지가 신랑감을 결정한 딸에게 하는 한 마디는 이 시대 모든 젊은 남녀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그녀는 다이시의 어떤 면을 존경하게 된 것일까? 다이시는 위컴이 퍼뜨리는 헛소문에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충분히 자신의 힘으로 망가뜨릴(복수할) 수 있는 옹졸한 생각 따위는 하기 보다 묵묵히 지켜보는 입장을 택했다. 물론 그의 동생(리디아)를 되찾고 불명예를 덮어주기 위해 많은 노고를 치렀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 위컴을 향한 분노와 앞으로의 겪게 될 치욕을 이겨냈다는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런 남자라면 누구라도 존경해마다하지 않을텐가

하지만 저자 제인이 말하고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건, 관찰과 분석으로 빚어진 이성의 한계이지 않았을까? 자타가 이성적이라 공인하는 엘리자베스는 위컴의 명백한 헛점을 다이시의 편지를 읽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했다. 다이시에 대한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것도 말이다.
다이시 역시 마찬가지다. 관찰과 분석으로 객관적인 판단에 흐트러짐이 없어 친구인 빙리는 자신의 감정 마저도 그에게 맡길 정도였지만, 치명적인 순간에 관찰과 해석의 한계를 보이고야 만다.

당대 이성이 한껏 추앙받고 감정은 판단을 흐릴게 할 뿐이라는 철학적 사조를 한껏 비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