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넌 참 이상하구나’라는 어른들의 멘트에 질려서 책 세계로 도망갔어요. 맘껏 묻고 답하며 혼잣말 해도 괜찮아서, 상상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게 재밌어서, 어른들이 나를 안 건드리고 심지어 존중의 눈으로 바라봐줘서 좋았어요. 열살 무렵 세 권의 두꺼운 책 『그리스 로마신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공자일대기』 를 수십 번 읽고 에피소드들을 달달 외울 정도였어요.”
“중고 시절 터울 많은 대학생 언니, 오빠가 들여놓았던 갖은 세계문학, 우리문학전집들, 사회과학서, 미술서적들은 온통 제 차지였어요. ‘앞으로 1년 동안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