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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도서] 파과

구병모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시작일: 2021/09/25

완독일: 2021/09/28

 

· 책 속의 울림 문장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 생각 기록장

이 책을 읽기 전에 청부살인을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라는 정보만 알고 시작을 해서 뭔가 느와르물의 멋지고 섹시한 이미지의 할머니인가? 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고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아주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만났다. 파과는 눅눅한 외로움에 대한 묘사가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냉장고 속에서 푹 상해버린 복숭아를 긁어내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조각의 인생에서 나름의 구원자였던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선인이 아님에도 그정도의 호의가 구원일 정도로 외로운 인생을 살아온 조각이 안타까웠다. 마지막 장면은 스스로를 부정하던 조각이 마침내 자신의 노화를 받아들이고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나와 내내 무겁고 축축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끝났다.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해보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 던져볼 만한 질문

Q. 너무 행복해서 지나고 봤을 때 이 순간이 빛날거 같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나요?( from. 흑임자 )

A. 키치죠지의 하라도넛 앞 공원에서 노을지기 직전의 하늘을 보며 앉아있었던 일.

Q. 투우가 조각에게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 from. 라떼, 찹쌀, 캔디 )

A. 이상적인 학살자의 모습에 대한 집착이 아닐까. 분명한건 순수한 복수심과 증오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기에 조각의 곁에서 맞이한 투우의 마지막은 홀가분하고 평화로워보이기까지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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