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다이빙..현실에서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서 떠나보자!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한다. 스쿠버 다이빙 하는 모습의 책의 표지와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처음에 이 책을 보았는데, 일센티 다이빙이라고 무슨 내용일까? 그리고 이 글을 쓴 저자가 서른 살의 결혼을 앞두고 퇴사한 예비 신랑과 스물 여섯 살의 퇴사한 여자라는 사실에 더 공감이 갔다. 그런 상황에 있으면 정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괴롭고 힘들 것 같다. 평범하게 살아도 지금 현실은 살기 힘든데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에 있으면 더욱더 살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보여주었다. 책이란 작가들만 쓰는 것이 아닌, 자신들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그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책도 쓸 수 있다고 말이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이기에 더욱더 공감이 갔고 그들의 이야기에 힘을 얻었고, 위로를 받았다.
살면서 이렇게 욕을 먹은 건 처음이다. 이토록 한심하게 쳐다보는 가족들의 눈초리도 받아본 적 없다. 나는 올해 서른이다. 결혼을 4개월 앞두고 있고, 퇴사했다.
-p.12-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정말 심각하고 절망적이고 암울한 상황일 수 있다. 아마 나라면 상당히 좌절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해 하고 그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나처럼 좌절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용기도 없는 나는,
'그냥 이런 게 인생입니다.' 라고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싫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게 7m, 5m, 아니 1m는 커녕 동네 목욕탕에서 하는 1cm짜리 다이빙 밖에 되지 않는다 해도.
-p.13-
그는 결혼을 4개월 앞두고 있고, 아내와 약속했다. 4개월 동안 행복을 찾아 떠나보기로...
그리고 그 여행의 파트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문정, 그녀 역시 퇴사했다. 그러나 그녀는 태수처럼 훌훌 모든 것을 던질 수는 없었나 보다. 그녀는 퇴사 후 상당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2년 전 퇴사를 한 뒤로 나는 계속해서 우울한 감정을 느꼈다. 정확히 왜인지는 모르겠다. 회사에서 대표가 쏟아냈던 안 좋은 말들 때문일 수도 있고, 앞에선 아무 말도 못했으면서 이제와 밤이 되면 침대를 걷어 차는 나 때문일 수도 있다. 회사의 문제인지, 집안의 문제인지, 그냥 내 성격 때문인지, 정확히 뭐 때문인지 나는 끝끝내 알지 못했다.
-p.15-
이렇게 그들은 서로 퇴사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용기도 없지만 그들은 행복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프로젝트가 그렇게 거창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한다.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거 있어요?"
"30초 안에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면 뭐 할 거예요?"
"맨날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뤄온 거 있어요?"
"아, 이건 진짜 해본 적 없을 걸요?"
"아주 작은 부분에서는 그냥 내 맘대로 살아봐도 되지 않을까요?"
그들은 서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대답하면서 행복을 스스로 찾기 시작한다.
그들은 행복해지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다양한 주제로 얘기하면서, 너는 이럴 때 어떻게 할래? 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그 대답을 적는 공간을 마련하여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들을 하고 적어보도록 한다.
당신에게도 있나요?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거
제한 시간 30초, 당신이 선택할 노래는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뤄왔던 거 있나요?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 있나요
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 한 가지
작지만 내 마음대로 살아본 순간이 있나요?
나의 인생 영화를 소개해본다면
자소서에 쓰지 못한 당신의 장점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실망시켜도 괜찮았던 하루 있나요?
지금은 말할 수 있는 나의 비밀 이야기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내 스스로 적으면 나도 모르게 나를 돌아보고 나 자신을 발견하고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는 상상을 할 것 같다. 태수와 문정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1cm 다이빙을 하자! 행복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현실에서 1cm만 벗어나면 바로 그 옆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