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노보노' 라는 만화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해달인 '보노보노', 다람쥐 '포로리', 라쿤 '너부리'의 숲 속 생활을 그린 만화이다. 일본에서 매우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1986년부터 지금까지 연재가 이루어지는 4컷 짜리의 장수 만화이다.
그런데 이 보노보노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 맨 처음에는 이런 만화가 무슨 감동과 위로를 줄까? 단순히 동물들의 숲 속 이야기일 뿐인데 말이다. 하지만, 보노보노와 그 친구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꼭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들 중에서도 보노보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보노보노는 소심하다. 보노보노는 걱정이 많다. 보노보노는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보노보노는 잘할 줄 아는 게 얼마 없다. 나 또한 소심한데, 쓸데없이 걱정도 많고, 잘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한데..그래서 보노보노에게 애착이 갔던 것 같다.
하지만 보노보노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줄 안다. 보노보노는 소심하기 때문에 소심한 마음을 이해할 줄 안다. 걱정이 많기도 하지만 정도 많다. 친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서 그 어떤 괴팍한 짓을 하는 친구여도 그러려니 이해한다. 잘 할 줄 아는 게 워낙 없어서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는 무식하고 우직하게 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주위에는 보노보노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 대단한 꿈 없이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큰 재미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들, 남들처럼 내세울 것 없지만,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며 행복을 찾는 사람들, 잘 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큰 욕심 내지 않고 자신의 분수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 아픔에 공감하고 기꺼이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 자신이 가진 것이라고 기꺼이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 누군 가의 웃음과 눈물과 한숨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 그런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 말이다. 어쩌면 우리들도 다 그런 사람이 아닐까? 오늘 하루도 고단한 삶과 하루를 끝내고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다는 것에 감사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어떻게 보면 보노보노의 이야기는 그런 평범하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주변에도 보노보노와 친구들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딘가에는 포로리처럼,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마음속에 빛나는 돌멩이 하나씩 품고 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어딘 가에는 너부리처럼, 진심을 못된 말과 못난 행동으로밖에 표현할 줄 몰라도 우정과 사랑 앞에서 만큼은 진지해지고 진심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보노보노처럼 끊임없는 고민과 걱정으로 하루를 채고 소심하게 행동하면서도 나를 아끼며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