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과 연대의 이야기 "
우에마 요코의< 바다를 주다 >를 읽고
"너의 바다는 나의 바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현실과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
만약 코로나가 종식되어 일본 여행을 자유롭게 갈 수 있다면 오키나와를 여행하고 싶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제주도라고 불릴 만큼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와 연중 따뜻해서 인기가 있는 관광 지역이다. 그러나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 끔직한 학살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주민들이 방패막이 되어 죽임을 당했고 현재는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언론을 통해 미군의 주둔 이후 미군에 의한 소녀 성폭행, 각종 폭력 범죄 등 아름다운 섬 오키나와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 책 『바다를 주다』의 저자 우에마 요코는 오키나와 토박이로서 오키나와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지금 현재는 후텐마 미군 기지 인근에서 어린 딸을 키우며 여성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그녀가 어린 딸을 키우며 바라본 여성들의 현실은 너무나 끔찍하고 비참했다. 또한 시도때도 없이 들려오는 미군 폭격기의 시끄러움 소음과 미군 기지로 인한 물의 오염 등으로 인해 저자는 어린 딸을 안전하게 키우는 것도 힘든 환경 속에 있다.
어린 시절 성폭행으로 열 여덟의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어버린 미혼모, 유흥업소나 원조교제에 내몰리는 어린 소녀들 등 소외되고 고통을 당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저자는 이 책 속에 담았다. 저자는 소외되고 고통받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며 그들의 슬픔에 공감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생각했던 그 하루하루의 기억들을 기록하였다. 그 하루하루 일상의 기억들이 모여 이 책 한 권으로 탄생하였다.
어쩌면 그녀 또한 상처받고 고통받는 여성일지도 모른다.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난 남편의 외도로 결국은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죽고 싶을만큼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녀 곁에서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그녀처럼 고통받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그들의 문제를 연구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오키나와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그런 공감과 연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였고 그런 희망의 일환으로 이 책 『바다를 주다』가 탄생하였던 것이다. 이 책은 2021년 서점 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 제 7회 오키나와 서점 대상 오키나와 부문 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키나와의 현실과 그 곳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렸다. 저자는 이 책 『바다를 주다』를 통해 오키나와에도 푸른 바다가 있고 그 곳에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당당히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도 그들과 함께 불의에 대항하고 그들과 함께 연대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들과 연대하며 힘을 합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 모토야마 씨의 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지금껏 누군가가 그렇게 해 왔듯이 주먹을 들어 올릴 뿐만 아니라, 비바람에 노출된 어딘가, 누군가 앉아 있어야만 하는 장소에서, 모토야마 씨가 그날 그렇게 홀로 앉아 있었던 것처럼 나 또한 홀로 어딘가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p. 140
예로부터 아름다운 자연과 경관을 자랑해온 오키나와가 미군 기지로 인해 오염되고 파괴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오키나와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 들려준다. 그들처럼 우리도 연대하고 행동해야함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써, 부모로써의 의무이고 책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 바다를 혼자 품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당신에게, 바다를 준다.
-p. 246
이 책 『바다를 주다』 속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내일을 향한 밝은 미래와 따뜻한 사랑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