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으로 읽은 두번째 소설이다.
나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나?
전자책으로 읽기 무난한 책이다.
아니 오히려 전자책으로 읽어서 더 재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책으로 읽으면 뭔가 더 기대를 하게 되는 심리가 나에게는 있다.
좀더 진중해야지 좀더 깊이가 있어야지 이 정도의 만족밖에 못 준단 말이야.
책으로 태어나서 종이값은 해야지 등등...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첫 1위를 하고 전자책으로 만들어지고 나서 종이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표지는 완전 찰떡이다.
웬지 스산하고 오래된 여우 한 마리라도 툭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퇴사하고 동화책 작가로 데뷔하려는 작가 지망생? 그러나 동화를 새드앤딩으로 끝내니 해피앤딩이어야 한다는 조언을 듣는다. 어떻게 끝내란 말인가? 결말도 짓지 못하는 작가라니? 절망할 무렵 환상서점을 만난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는 그런 기괴한 서점이다.
주인은 심지어 도포를 입고 옛스럽고 기이한 어투를 갖고 있다.
그곳에 늘 심란하고 잠 못드는 밤에 찾아오게 된다.
이 시점에서 서점 주인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뭐야 '도깨비'야
드라마 '도깨비'의 파급력이 워낙 컸기에 대략 천년을 넘게 사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나 영상물은 도깨비 아류작 같은 냄새를 풍긴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
서점주인의 스토리도 들려준다.
생사부? 읽고 벌써 기억에서 삭제ㅠ.ㅠ 암튼 저승사자가 잡아가지도 못하게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래서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모습도 지켜보고 다시 환생하는 그녀의 모든 모습들을 몸소 겪어낼 수 밖에 없었다.
서점주인은 서점에 오는 사람들에게 기존에 없었던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인이 긴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듣고 모아모아 적은 책을 통해 본인도 모르게 위로를 준다.
이야기를 듣고 쓰기를 즐겨하는 사람과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결이 잘 묻어나온다.
판타지로맨스 장르여서 청소년들도 즐겨 읽을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