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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어

[도서] 그럴 수 있어

양희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그럴 수 있어" 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으려면 내공과 연륜이 쌓여야 하는 걸까?

물론 입으로는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마음의 평정을 찾으면서 "하하하 웃으면서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려면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야 나 올 수 있지 않을까?

양희은님의 어투는 무심한듯 하나 정감어리고 툭툭 던지는 것 같지만 배려 넘침이 있는 것 같다.

글에서도 묻어난다. 

어느 해인가 MBC가 여의도에 있던 시절, 출근길 여의도공원 단풍이 봄날의 꽃보다 화사했다. '나이 듦도 꽃보다 더 깊은 화려함일 수 있겠네. 젊음보다 빛나는 중장년! 충분히 그렇겠네'고개를 끄덕였다.  그 낙엽처럼 사람의 마음을 온통 물들이려면 어찌해야 할까?"p65

지금을 살고 있을 때는 지금이 얼마나 화려한 계절인지 깨닫지 못한다. 

20년을 넘게 라디로를 통해 인생의 사연을 듣고 함께 공감하면서 웬만한 철학자 못지 않게 고뇌하고 되새겨 보면서 느낀 것들을 글로 지어내는 인생도 멋진 것 같다. 

 본인도 70을 넘기고 어머니도 90을 훌쩍 넘기시니 함께 늙어감에 두루두루 가족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가족들이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법도 연습이 필요하다. 

"새파란 젊은이가 "꽃,꽃,꽃~" 하는 건 들어본 바 없어도 나이 든 사람들의 꽃 이야기는 흔하다. 인생의 꽃이 다 피고 진 뒤에 비로소 마음속에 꽃이 들어와 피어 있다는 거니까"p71

"털고 솎아내야 더 찬란하게 꽃피울 수 있구나. 과거의 영광은 선선히 내어버려야 건강한 씨앗을 맺을 수 있구나. 거기서 귀한 가르침을 얻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깨닫고 배우는 것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거 같다. 공부도 때가 있다고 하는데 물론 무언가를 암기하고 언어를 습득하는 등 공부머리는 예전보다 못할 지 모르겠지만 세상이치를 깨달음에 있어서는 더욱 폭넓어지는 것 같다. 

양희은 님께서 미국에서 사는 동안 노래를 못하고 집에서만 있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앨범을 만들게 되었는데 앨범 발표를 앞두고 어느날 친한 언니 한 분이 놀러와서 새로 만든 앨범을 들려 주었다고 한다. 

"너, 그동안 노래를 진~짜 많이 했구나."

"언니, 나 노래 뻥긋도 안하고 지냈는데?
"그게 노래지 뭐니, 네가 부엌에서 지내고, 강아지하고 산책하고, 그런 하루하루가 노래지"

나는 왜 큰 명제만이 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사는 것이 노래인데

천 년 만 년 사는 인생도 아닌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쓰이는 것일까?

흘러 가는 인생 그럴 수 있음을 괜찮을 수 있음을 말하고 실천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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