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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도서]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정희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개인의 노력보다 <시대적 조건>이 여성의 삶을 좌우했다. 아무리 행복의 의미를 재해석한다고 해도 여성들의 삶이 이전 시대보다 나은상황임은 분명하다...

 내 삶에 불만을 가지기보다 다른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어생각하는 것. 이렇게 생각하니, 내 주변이 다시 보인다... 현실의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어려운처지인 사람들과 상부상조, 상호 의존하는 것이다. (157-159)

 

 자연을 대상으로 한 인간 중심적 <휴머니즘>은 천벌을 받을 일이다... 자연의 관점에서 자연의 일부분일 뿐 인간의 바람직한 삶을 보여준다...

 인간이 지구를 정복하고 대상화하고 이용하는 행위를 문명이라고 한다. 이는 망상이다. 실제 우리는 자연에 빌붙은작은 존재일 뿐이다. 팬데믹은 지구의 경고이며, 지속될 것이다... 약육강식이 자연의 법칙이라면, 지구에는 어떤 생물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162-164)

 

 지금 한국 정부의 무지로 인해 엉뚱한 곳에 저출생 예산을 퍼붓고 있다. 가장 확실한 답은 <수도권 분산>으로 인구 소멸지역을 줄이는 것이다...

 국민을 총알 받이’, 병사, 소비자, 생산적인 노동자로 동원하지 않고, 인간으로 존중하는 공동체에서 출생률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168-169)

==> 근대에나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치렀던 출산 장려(신화)를 보수 정권마다 변이 형태로 반복한다. 인간과 자연(생명)AI(기술)을 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시선이 소름 끼친다. 사월 모임에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을 읽기로 했다(재재재독ㅋ). 그리고 전쟁 판타지를 깨는 5도살장을 읽은 친구는 넘 마음이 아파 커트 보니것의 소설을 더는 못 보겠다고 했다. ‘고양이 요람과 소설집 세상이 잠든 동안은 또 다르게 매력적인데^^.

 

 매일 새로운/끔찍한/기발한 용어와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접근하기조차 두려운 고통스러운 언어다...

 누군가가 몇 년 이상의 노력과 노동, 비용을 기울인 저작에 대해... <댓글 테러>로 그 텍스트들이 평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힘이 있다면 디스토피아(전체주의)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형태의 (변질된 평등에 근거한) ‘자아실현이 만연한 사회라면 공동체는 무너질 것이다...

 <똑같은 평등>. 이것이 역설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혐오가 허용되는 이유다... 억울하면 너도 혐오 발화를 하라는 식이다... (또한) 모두 같은 페미니즘이라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에 등장했다.

 온라인에서... 위계를 결정하는 요소는 단 한 가지다. 강한 멘털. 사회성과 타인, 인간관계를 무시하는 정신 승리, 어떤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강심장, 거침없는 뻔뻔함, 누가 더 가 세고 거짓말을 잘하는가이다. 혐오 발화의 능력도 바로 이 <무신경함>에 달려 있다. 타인의 고통이나 감정에 민감한 사람은 루저가 된다... 슬프리만치 끔찍한 비인간적 발언은 신자유주의 시대가 찬양하는 극한의 비윤리성에서만 가능하다...

 이때 승패는 키보드 속도와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모욕을 줄 수 있는 능력, 꼬투리 잡기, 열 받아 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자기 통치자로서 개인의 힘은 막강해졌지만, 사회적 자아는 모두 자본에 종속되었다. 각자도생 시대의 개인의 자유는 통치 원리인 힘센(비윤리적인) 개인의 등장이며, 결국 개인과 공동체 모두를 파괴한다...

 누구나 판관, 감별사, 평론가가 될 수 있는 시대... 영화(‘소셜포비아’) 대사 그대로 에고는 강한데 그 에고를 지탱할 알맹이가 없는사람. 타인을 비난하는 데 익숙하지만, 자신이 욕먹는 건(코멘트를 받는 건) 절대 견딜 수 없는 사람... SNS에서 글쓰기는 자본의 입장에서 너무나 손쉽고 이익이 막대한 돈줄이자 중우(우매한 대중) 정치(에 악용된). 키보드 사용자의 노동과 시간은 고스란히 구글이나 삼성이 가져가지만, 우리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우리의 영혼을 바친다... SNS에서 글쓰기(헤비유저)... 자기선전, 자기주장, 자기도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기 조작을 넘어 자기 망상으로 진화하는 경우도 숱하다(172; 177-181)

==> 네덜란드의 선플 문화와 영국의 악플 처벌 조항과 규제가 진심으로 부럽다. 게임중독이나 혐오 발화는 인간성 타락의 문제가 아니라 실업 문제라는 접근이 날카롭다. “부작용에 대한 무시는 해결이 아니다(180).” 신자유주의적 각자도생을 대놓고 외치는 윤석열의 검사 독재정권에서 극우 세력과 위장 진보가 점점 더 파렴치하게 기승을 부릴 거다

 저자는 평등과 민주주의를 왜곡하며 온라인상에서 가해지는 폭력 공세를 조목조목 조명한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양심에만 의지할 게 아니라 괴물들의 여론전과 자기 만능감 도취와 어그로 끌기 등에 법적 제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관음증과 노출증에 저항하는 진정한 자아 찾기와 균형 잡기를 위한 작전 구사력’, 즉 오프라인 글쓰기의 병행을 저자는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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