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김태형의 여섯번째 책입니다. 대선을 치르고 이재명을 제대로 알고 싶었고 왜 내가 그를 지지하는지 명분을 찾고자 이어간 가상대화였습니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룬거니 공동정부의 네거티브 선동과 거짓뉴스 양산에 맞서는 지적 활동이었습니다. 거부권, 사면권, 해외나들이, 임명권, 선거 개입만 하니 경악할 수밖에 없죠. 그에 맞먹는 이상한 장관들은 또 어떻고요. 다행히 나와 있고 재출간되는 책들이 쌓여 함께하며 정신줄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김 소장에게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저는 글로만 떠드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을 기반으로 한 현실 개선에 나서는 작가들을 좋아합니다. 몇 번 밝혔을 텐데 리베카 솔닛과 아룬다티 로이 같은 집필 사회운동가를 애정합니다. 톱3에 이재명도 들어갑니다. 행정가이자 행동가로 알려줬으나 묵향 나는 작가로 당당히 넣었습니다.
언행일치하는 균형잡힌 그들의 삶을 존경합니다. 심리학자 김태형은 현실 기반의 심리 사회 분석을 해왔고, 김어준의 방송에서 선거 연설을 분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간파하고 그것을 객관화하는 그의 관찰과 응용력을 높이 삽니다.
다음으로 제가 그에게 큰 점수를 주는 데는 외국 이론을 공부하며 느낀 갈증을 푸는 작업을 그가 글로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은 주제와 내용 특성이 이 점에 부합되고 잘 살렸습니다. 흔히 외국에서 잘 나가는 제약회사 같은 대세 어용 학문을 읊거나 따라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기 말과 한국인의 생활 속에 흡수해 녹여냅니다. 늘, 지금 여기의 현장 언어와 고유한 개념 정립과 창의적 아이디어에 굶주린 저에게 그의 글쓰기의 방향은 아낌없이 응원하고도 남을 정도랍니다. 이런 대중 지식의 체계화가 한국 지성집단/집단지성에 널리 전파되고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랍니다.
이번 책은 유독 매끄럽게 잘 읽힙니다.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이전의 아쉬운 부분을 극복한 듯 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사람이 한톤으로 집중해 작성한 결과물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문체는 간결하고 다소곳합니다. 아마 입담에 있어서도 거칠게 물거나 폭발물처럼 던지는 스타일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삐이익 소장으로 알려진 직격과 달리 글은 더 조곤조곤하면서도 미풍이 붑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듯합니다. 그가 단아한 문장 너머 정교한 독설 칼럼에도 도전하면 좋겠습니다(‘나오며’는 빼앗긴 광복절 경축사를 대신함). 여러 지면으로 만나고 싶은 독자의 바람일 뿐 멀리 오래 함께라면 뭐든 받겠습니다. 책 홍보 날개 좀 달자, 2023 여름 책에 이어 가을 책도 잔뜩 기대 요 ~
때마침 [김창옥tv] ep. 200
유튜브가 싸이월드(도토리) 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자기가 되는 콘텐츠, 즉 각자 본인의 이름이 되라 한다. ‘너는 뭘 사랑해? 넌 뭘 소망해? 너는 어떤 이름으로 살고 싶어?’ 고민하자 한다. 우리가 열광하는 시절언어(셀럽,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는 사람을 먹어버리거나 집어삼키는 식인성이 있다며 대세 단어에 매몰되지 말자 한다. 말씨를 슴슴하게 가꾸어 ‘언어 궁합’이 좋은 사람이 되고 어울리라한다. 요새 다 들 보 살, 아멘 ㅋㅋㅋ
~참 혁신인 핵 내부인~ (한덩어리 ㅎㅎㅎㅎ)
악뮤 러브 리 누규? 러블리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