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시 저녁에게 ]
처음 그 동네로 이사 갔을때부터 정류장에는 어느 할아버지 한 분이 늘 서 계셨다.
출근을 하던 아침에도, 퇴근을 하는 저녁에도,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들고 계셨고
눈이 올 때는 눈을 그냥 맞으며 계셨다.
하루에 두 번씩 마주치니 언제부터인가 뵐 때마다 가볍게 목례를 했다.
하지만 인사를 받아주신 적은 한번도 없었다.
얼마 후 이웃에게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몇 해 전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고..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다가 일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