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동중에 시간이 마땅치않을 때 이걸 읽곤 하는데, 문장이 쉽고 내용이 재미 있어서 시간 때우기에 참 좋다는 생각이다. 팩션 팩션 해대지만 사실 소설, 픽션이라는 게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팩션인데 무슨 팩션 장르가 따로 있을까. 하나 요즘 일군의 장르 소설을 또 그렇게 편의상 불러 주나 보니 시비할 것은 아니다.
(제발 여기서 "팩션이란 말은 따로 생긴 신조어야, 팩트+픽션으로서 역사적 사실에 매우 흡사한 허구를..." 이딴 미디어에서 세뇌하는 허접한 소리는 좀 하지말길. 누가 그런 것도 모를 줄 아나?)
내용은 20세기 초 미국이 한창 신흥 공업국으로 도약하며 각종 경이를 세계에 선보일 무렵 고명한 프로이트 박사가 방미하는 걸로(당연 선편) 시작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곳곳에 지가와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하는 신흥 도심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미모의 여인이 살해당하는 사선이 발생한다.
아파트란 당시 부유층이 도심 내애 일시 거주용으로 가진 별장 비슷한 개념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그들은 그런 데는 그냥 keep하는 곳이지 사람이 계속 살 수도 있나? 하며 이해 못하는 부류였다'). 그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 기대가 되는 소설이다. 지금 검시관이 현장에서 소란을 겪는 부분까지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