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추적자

서부극이라고 해도 그 다루는 시기는 천차만별이며 어느 시기를 다루냐에 따라 메시지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이 작은 본래 극장에 걸렸던 게 아니며 TV용으로 제작되었으나 한국에서는 정말 개봉이 된 사정이 있었는지 이처럼 예스에 페이지가 생성되어 있다. 보다시피 제목은 ＇추적자＇인데, 2016년 1월 7일 내가 리뷰한 <더 스캐프헌터스>부터해서 이런 제목이 한국 혹은 일본에서 붙은 예는 일일이 세기가 어려울 정도다. 저 시드니 폴락 감독 작의 경우, ＇버트 랭커스터의 추적자＇라고 한국에선 올드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일본...

2023.10.0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나는 부정한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부인하는 어느 심뽀 비뚤어진 역사학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젊은 미국 여교수(형식적으로는 이 여성이 고소당한 게 아니라, 그녀의 책을 낸 펭귄 출판사가 피고이다)가 영국에서 법정 투쟁을 벌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전에 오바마가 미국 안 태생이 아니라는(따라서 대통령이 될 헌법상의 자격을 결했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을 두고 birther라고 했는데(물론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심지어는 현재 미국 대통령인 어떤 분도 낌ㅋ), birth+er의 조어 과정을 따지면 ...

2023.10.0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듀 데이트

서로 처한 처지가 다른 인생이 우연히 길에서 만나 웃지 못할 촌극을 이어가는 로드 무비 포맷 역시 우리 관객들이 그리 드물지 않게 봐 왔던 바다. 젊은 시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지금 이 극에서 이썬 역(재크 갤리피애나키스 扮) 비슷한 성격을 종종 소화했던 터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누가 어떻게 자리를 잡고, 그 빈 자리를 누가 또 채워나가는지 관조할 수 있는 좋은 예로 삼을 수도 있겠다. 자세한 줄거리는 스포일러라서 못 늘어 놓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좋으므로 극의 어떤 대목에서부터 관람하기 시작했다 쳐도 끝까지...

2023.10.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갬빗

자신을 고용한 미디어계의 거물에게 매번 무시당하는 고충을 참지 못한 미술품 감정인(능력은 독보적임) 해리 딘은 어느날 이 회장을 단단히 한번 털어먹기로 작정한다. 감정인 역에 콜린 퍼스, 회장 역에는 2016년 타계한 앨런 릭맨이 등장하며, 미술품 모사가 취미이고 이번에 처음으로 사기에 가담하려는 듯 보이는 ＇소령＇ 역에는 톰 코트니가 나온다. 톰 코트니가 훨씬 나이가 많은데도 아직 생존해 있으며, 회장 역의 앨런 릭맨도 그리 늙어 보이지 않는다. 영화 인트로에는 줄거리를 압축한 듯 코믹한 애니메...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언더워터

아무리 마음이 허하다 하나 낯선 사람한테 저렇게 말을 붙이다 곤경을 자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지, 본래 성격이 저런 건지 일시 이성이 작동을 게을리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평소 기믹을 보면 (원 의대생이 당키나 한지) 후자나 그 이하(?)로 생각하고 싶다. 사람이 이런 방심, 무장 해제 상태에 놓이는 것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라야지, 일상과 만성이 되면 그건 병원에 가 봐야 마땅하다. 이렇게 모두로부터 버려진 상태로 사느니 차라리 조폭한테 줘 터지면서 피학성 쾌감이라도 느껴 보고...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레마겐의 철교

어느 전쟁, 전투라고 해도, 그 향방을 좌우할 지형에 결정적인 다리 하나쯤이 놓여 있어 이걸 부수냐 마느냐로 피아 양측의 갈등을 부르는 상황은 자주 벌어지기 마련이었다. 다만 영화는 둘 사이에 놓인 하나뿐인 다리를 놓고 치열하게 서로 갈등하는 만큼이나, 전쟁 자체에 대한 깊은 회의와 인도주의를 균형감 있게 다룬다. 여기서 독일군 소령 파울 크뤼거 역을 맡은 이는 과거 ＇0011 나폴레옹 솔로＇에서 주연을 맡았던 로버트 본이다. 스파이 역을 맡기엔 좀 단신이었는데(역대 007 역이었던 숀 코너리나 ...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컨트랙티드

contrcted란 여기서 ＇병 따위에 감염된＇이란 뜻이다. 표면적으로는 늦은 시각 유흥업소에서 어떤 몹쓸 놈한테 잘못 걸려들어 몹시도 불쾌한 류의 병에 걸려 고생한다는 줄거리로 보이지만, 텍스트가 아닌(따라서 대사 중에는 ＇좀비＇라는 말이 한 번도 안 나옴) 비주얼상의 별개 루트에서는 ＇그 강간범이 사실은 좀비였으며 여주인공은 결국 놈에게 물려 좀비 상태로 이웃, 공권력, 사회와 대치하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임＇이 드러난다. 주인공은 비쩍 마른 몸에, 약물 중독 병력(病歷)도 있고, 편모 슬하에서...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S.W.A.T 특수기동대

이 작을 두고 스토리, 액션...' (또 뭐였더라?) '.... 연기, 모두가 완벽한 영화'라는 평이 있다며 이걸 튼 채널에서 태그라인을 달았던데, 자주 해 주는 건 그만큼 시청률이 높아서 자주 틀어주는 거겠으나 요즘 눈으로 보면 느슨하고 느릿한 티가 적지않게 난다. 그렇다고 쳐도 여전히 무난한 액션 걸작임엔 틀림없다. 이 작은 마치 이때로부터 16년 전에 세계를 강타한 블록버스터 <탑건>처럼, 배우 하나를 완전히 스타로 띄우고 기념비적 작품으로 남을 만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그렇게 못 된 이유는 첫째 언제나 그가...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익스펜더블 에셋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이 구절은 강신재의 단편 <젊은 느티나무>를 여는 아주 유명한 구절이다. 얼마나 유명한가 하면, 태평양 건너에서 열심히 삼류영화를 찍는 데 골몰하는 삼류 배우(감독으로서는 오류 칠류에도 못 미침)인 티노 스트럭맨도 저 구절을 알고 바로 이 작품 속에서 오마쥬했을 정도....는 물론 아니고 이런 멍청이가 자기 나라 말로 된 문학 작품이나 제대로 알 리가 없다. ＇엑스펜더블 에셋＇이란 아주 진부한 어구이다. 왕년의 특공대원(들)이 현역에...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뮤턴트 둠스데이

영국의 작가 존 윈담이 쓴 PA 장르 장편 중에 <더 데이 오브 트리피즈>라는 게 있었는데 어렸을 때 다들 많이 보던 모 아동문고 후반부 넘버에도 <지구 멸망의 날>이란 제목으로 끼어 있었기에 당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다. 이걸 1981년에 영국 BBC에서 미니시리즈로 만들고 방영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동 방송사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에 리메이크까지 했는데, 바로 그 버전을 올해 초(겨울쯤이었던 걸로 기억)에 CJ 계열 모 케이블 채널에서 틀어 주었던 것 같다(일 때문에 시...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하드 레인

몇 달 전부터 엠플렉스에서 종종 틀어 주는 작인데, 이거하고 리들리 스콧의 <블랙 레인>을 비슷한 시기에 (이 채널에서) 트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좀 헷갈리기도 했으나 이제 하나를 확실히 봤으니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이걸 두고 네이버 영화란에선 유저들 반응이 갈리는데, 한줄평은 대개 호평 일색이며, 줄글로 길게 쓴 유저 중에는 큰 실망을 표현한 이가 있다. 이 작은 개봉 당시에 제작측에서 제법 기대를 갖고 밀었으며 나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리고는 크게 말아 먹었는데 이에 대해 ...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리쿠르트

8월 25일 리뷰를 등록한 <트랜스포터~>, 어제 쓴 <저스티스>, 그 전날 쓴 <폭풍 속으로> 등은 모두 무료 VOD로 풀려 오늘이나 내일, 혹은 며칠 안으로 유효기간이 끝나는 컨텐츠들이었다. 반면 지금 리뷰하는 이 작품은 그제 모 채널(슈퍼액션)에서 뜬금없이 틀어준 화제작인데, 이 당시 이런저런 화제작에 주연으로 기용되던 콜린 패럴, 또 노년 알바를 열심히 뛰던 알 파치노 등이 함께 나오는 스릴러이다. 제목은 간단하게 '리쿠르트'라고만 되어 있는데 원제도 같으며, 어제 리뷰한 '저스티스'는 원제 ...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붉은 사슴비

1992년작이며 한국 개봉 시점이 1993년인 듯하다. 발 킬머의 전성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지도가 높지는 않으나, 분량이 길기도 하거니와 여러 모로 중요 이슈들에 한 발씩을 걸치고 있어 이야깃거리가 꽤 많이 나오는 편이다. 발 킬머가 주인공이지만 샘 셰퍼드라고 당시에 선 굵은 주조연으로 여러 작품에 얼굴을 내민 배우가 형사 듀오로 같이 나온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그닥 심하지 않음) 샘 셰퍼드(쿠텔 역)가 발 킬머(레이 역)의 장점을 잘 알아보고 감싸주며, 레이 역시 선배...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더 게임

마이클 더글라스와 숀 펜이 형제 사이로 나온다. 세팅이 이러면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물어 보는 사람도 있을 건데, 나도 둘 사이 나이 차가 대략 얼마 정도인가 싶어 한번 찾아봤다. 16년이었다. 연예계 정보에 빠삭한 이들을 두고 존경의 시선으로 보지는 않는다. 어떤 경우, 어떻게 저런 것까지 알까 싶을 만큼 미기(美技) 혹은 신기(神氣)를 선보일 때조차 그렇다. 결과가 대체로 무가치해도 그 과정이 평균적 인간의 퍼포먼스를 훨씬 상회한다 싶을 때에는 적당한 크레딧을 해 줘야 그게 정당한 평가이며, 또 마음의 자연스런 반응이기도...

2023.09.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