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서른이 넘어서도 가끔 그림책을 읽게 되는 까닭은 그 그림책 속 풍경과 이야기가 어릴 때의 기억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조용희 청소기》를 읽으면서는 어릴 때 나의 일상을 오랜만에 떠올리기 됐다.용희는 바쁜 아이이다. 학교가 끝나면 피아노 학원을 가고, 태권도장을 가고, 집에 와서 숙제를 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다. 그런 용희가 여름 방학을 기다리는 건 당연한 일. 용희는 방학 첫날 아무 방해없이 늦게까지 푹 잠을 잘 계획을 세운다.학교 앞 하교길에 자리잡은 학원 홍보 데스크, 아파트 단지 길가의 가게와 마을버스, 그 구석에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