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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도서] 죽음이 물었다

아나 아란치스 저/민승남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삶은 죽음으로 완성된다. 죽음이란 마침표가 없이는 삶이란 문장은 완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죽음이 물었다》는 이와 같은 죽음에 대한 사유를ㅡ그리하여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아나 클라우디아는 브라질의 완화 의료 의사로 이 책에서 그는 그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사로서 그가 겪은 경험들을 세세히 다루기 보다는 이 경험에서 어떤 보편성을 끌어내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감동으로 포장되기 쉬운, 다른 이의 사연에서 오는 신파적 드라마와 같은 서술 보다는 삶과 죽음에 관한 사유에 무게를 싣는 식이다. 글 하나하나의 분량은 길지 않지만 그 사유의 무게감은 남다르니 조금은 천천히 읽어도 좋을 책이다.

죽음이 먼 일로만 느껴지기 쉬운 이에게 완화 의료는 삶에 대한 의지의 포기로 보이기 쉬운 듯하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그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일은 의사는 물론 환자에게도 중요하다. 고통스럽더라도 환자는 그 스스로의 상태를 정확히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환자가 그 스스로의 상태를 받아들여 삶의 마무리를 준비할 만큼의 힘을 주는 점을 생각하면 죽음에 가까워진 인간의 강인함은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하게 된다. 한 생애를 지나온 자만이 지닐 수 있는 숭고한 힘 같은 것일까.

그리하여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가오기 때문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죽음은 예고도 없이 물어올 것이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가제본 책을 받아 읽고 썼습니다.

#죽음이물었다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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