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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도서]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최근 미국의 영화를 보면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 인종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인상을 받곤 한다. 내가 꼭 한국인이라 그런 것 만은 아닐 것이다. 미국 음악 시장에서의 케이팝의 위상을 생각해봐도 이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그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해온 결과로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유태은 작가의 그림책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할아버지가 가꾸던 정원에 대한 아이의 추억이 한국의 그것이라고 하기에는 이국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기왓집에 낮은 평상과 흙마당,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창고와 비닐하우스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농촌 풍경을 생각하면 유태은 작가가 그린 할아버지의 집과 정원은 이질적이다. 정원을 가꾸는 할아버지의 복장이나 다루는 도구 등은 세련되고 깔끔하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떠나는 도시의 풍경과 그곳의 사람들. 그 아이가 더 자라 할아버지와 재회하는 공항의 풍경. 이것들을 생각하면 이 그림책은 미국에서 사는 아시아계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으로 보인다. 이 그림책은 아시아계 아이가 겪을 만한 흔한 갈등이나 딜레마를 그리지 않는다. 그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이로만 그릴 뿐이다.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그런 점이 미국의 독자들에게는 신선하게 읽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계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그 문화가 드러나지 않는 식으로 연출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독자로서 나는 이런 연출에 수긍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나의 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가 살던 공간은 이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알 수 없는 박탈감 같은 것도 느끼게 된다. 이국의 땅에서 이만한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 애썼으리란 생각은 하면서도.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썼습니다.

#사랑이반짝이는정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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