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뿔뿔이 흩어진 우리는 같은 바닷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p.61)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무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무지에 대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나와는 띠동갑인 필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필자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서로의 자유를 전제로 이뤄진 부름'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분명 위험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유의 전제'의 바탕에는 우리가 신뢰라고 부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신뢰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물속의 철학자들>은 필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에서 '철학'이라 부르는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분명 철학이지만, 그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서 철학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철학이 우리와는 동떨어진 것이 아닌 너무나도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철학 대화를 할 때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앉는다기 보다 수면에 떠서 둥실둥실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같다." (p.100)
우리는 서로 모르기 때문에 연결될 수 있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필자가 말하는 그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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