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편(쥰세이)
준세이는 아오이와 헤어진 뒤 메이라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귄다.
하지만 아직도 아오이를 잊지 못 하고 있으며 직업 조차도 과거를 잃어버린 시간을 복원 한다는
고화복원사의 길을 걷는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중세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
과거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과거 속의 기억에만 머물며 살고 있는 준세이.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기승전결 아오이로 끝난다.
그만큼 아오이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의 거리와 특징을 자세히 묘사했다.
자신의 직업인 그림 복원사에 대한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묘사도 흥미있게 써내려 갔다.
무엇보다 아오이를 그리워하는 정서가 곳곳에서 묻어 나온다.
여자편(아오이)
반면에 여자편인 아오이편은 재미가 없었다.
새로운 남자친구 마빈과 밀라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쥰세이와 달리 아오이는 쥰세이를 그리워하지 않고 현실을 충실히 살아간다.
보석점에서 보석점원으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보석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고 경영자도 따로 있다.단순한 파트타임이다.
보석에도 별다른 애정도 없어 보인다.
당연히 쥰세이와 달리 직업에 대한 묘사가 없다.
보석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아는게 없으니 묘사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이탈리아에 대해 묘사하는 것도 없다.
장소만 이탈리아에 있지 그곳이 일본이든 미국이든 다른 곳으로 대체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책벌레라는 별명 답게 일상이 도서관,
좋아하는 취미인 욕조에서 목욕,남자친구와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이 패턴의 반복이다.
정서라든가 느낌은 별로 없고 사건의 나열과 풍경묘사가 전부인 듯 싶다.
여자편을 먼저 봤더라면 남자편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