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개인적으로 놀라운 뉴스를 접하고 어머니께 여쭤보았어요."엄마, 평창 특산물이 뭔지 알아?""...감자?메밀??옥수수???""아니, 사과.""사과는 대구지.""아냐. 이제 대구에서는 사과 안 나. 대구는 바나나 나."어머니께도 저에게도 반세기동안 이어져 온 명제가 깨지는 순간이었어요. 동해바다에서 잡히던 생태가 우리 곁을 떠나고 대구 특산물이던 사과가 평창까지 쫓겨 올라간 것처럼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여름에는 물폭탄이 쏟아지고 겨울에는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사고가 끊이지 않는 날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