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제목에 끌려서이다. 우연히 알게 된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다 들어 있었다. 술과 농담. 가끔 술에 대해 생각하곤 하는데 잘 마시면 기분이 좋지만 잘못 마시면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에 반해서 일단 구입을 했다. 평소에 좋아했던 조해진 작가님의 글이 함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여섯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시작을 여는 편혜영 작가님의 몰(沒)이 참 좋았다. 사실 소설과 에세이의 어느 중간 정도 느낌의 글이어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술과 농담에 글을 수록한 작가들과 나도 모르게 내적친밀감이 쌓인 기분도 들었다. 다 읽은지 좀 된 책인데, 이상하게도 나는 자꾸 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생각난다. 결혼 후 해외로 떠난 Y가 중간에 한국에 들어와서 립글로즈 두 개를 건네는 장면. 왜일까...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야식으로 시킨 음식과 술이 배달온 모양이었다. 리뷰를 쓴 김에 오늘은 나도 술과 농담을 즐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