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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사이언스

[도서] 크로스 사이언스

홍성욱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뼛 속까지 문과생인 저는 과학 관련 서적은 물론 기사, 뉴스, 다큐멘터리 등 과학관련 컨텐츠와는 담을 쌓고 지내왔습니다. 그저 사업적 필요에 의해 IT 기술에 대해 사업적 관심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정확히 이야기 하면 유시민 작가의 공감필법이란 책을 읽으면서 독서와 지식 탐구에 편식이 있어서는 안되겟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화학과 생물 교과서 이후 과학과는 담을 쌓았던 처지라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던 중 이 책 "크로스 사이언스"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 책 속에서 영화 속에 등장한 과학자에 대한 이미지를 통해 일반인들이 과학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과학의 발전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불행을 키웠는지,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한 우생학을 통해 과학이 사회의 지배적인 질서 구축 및 유지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등에 대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은 사실, 인문학은 진실을 추구한다는 이분법적 사고의 오류에 대해 지적하며, 과학 역시 예술 못지 않게 인간의 상상력에 기반하여 발전을 이루어왔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견해에 대해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애초 인류의 학문은 과학, 철학, 문학, 역사 등으로 구분되기 이전 철학이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들은 순수한 인문학 위주의 철학자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철학자이자 과학자, 수학자, 예술가였습니다. 인간과 자연을 구분해야 한다는 사유적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과학과 인문학을 구분이 없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이 알아야 할 지식에는 인간 자신과 그를 둘러싼 자연과 우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학문은 인간이 가진 호기심과 상상력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류의 문화, 문명의 발전도 없었을 것입니다. 애초 단일한 뿌리에서 출발한 인문학과 과학은 인간의 지적 능력의 발전에 따라 세부적인 분야로 분화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문학과 과학 사이에 커다란 장벽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류 사회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학문적 성과에 자연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지식과 자질이 커다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는 엄청난 인문학적 지식을 갖고 있었고, 그 자신이 인문학적 지식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인문학적 지식과 자연과학적 지식의 융합이 왜 필요한지 알게 해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과와 문과를 분리해 진로를 결정합니다. 인문학 경시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은 학생들이 이과를 선택합니다. 사회진출에 유리하다는 실용적 판단 때문입니다. 대학에서도 취업이 안된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다루는 학과를 폐지하기도 합니다. 융합이 필요한 시점에 편중이 심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자연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원초적인 학문적 호기심과 상상력에서 출발했다는 작가의 생각에서 출발해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두 영역간 균형잡힌 발전과 교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의 문외한인 제게 대중문화 속에 나타난 과학적 사실, 그러한 과학적 사실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 해준 책 "크로스 사이언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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