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통령 연설 비서관으로 유명한 강원국 저자가 글이 아닌 말에 대한 책을 썼다는 것만으로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읽어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말을 하고 또 들으며 살고 있다. 우리가 듣는 말 중에는 듣는 이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고 뜨거운 감동을 주며, 중요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말, 평생 가슴 속에 새겨 놓고 살아 갈 교훈을 주는 말도 있지만, 잘못된 길로 끌어들이는 말,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기는 말도 있다. 물론 우리가 하는 말도 이러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이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하고, 어떤 이는 내 말을 통해 나를 판단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을 설명하거나, 각자의 생각, 의견,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말을 하고, 협력하기 위해 말을 하며, 사랑하기 위해 말을 한다. 또한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말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모든 말에는 말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매순간 어떤 이유와 목적을 위해 말을 하며 살아간다.
한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을 표현한다. "말"을 통해 그 사람의 인격을, 철학과 가치관을,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인식의 태도를 알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이 세상에 자신을 올바로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써 말은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는 직업적 성공을 위해, 상대방을 성공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나 자신을 올바르게 표현하기 위해, 누군가와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 "말"을 잘해야 한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질문이 생겨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말을 잘한다고 할 때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 말을 잘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분명해야 현재 내가 말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는 이 두 가지 질문에 좋은 대답을 담고 있다.
말을 잘하는 것은 온갖 미사여구와 지식을 뽐내며 현란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말 속에 진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 사회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철학,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협력의 자세 등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또한 말에 따른 책임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러한 기본적인 태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모든 말(대화)의 출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데 끼어들기 좋아하는 사람, 상대방이 말할 때 딴 청 피우는 사람, 그리고 기껏 얘기했더니 엉뚱하게 반응하는 사람, 우리는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과 말 섞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이런 식으로 한다면 상대방 역시 나와 말 섞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의 말하는 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말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도구들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들어있다. 말의 시작을 매끄럽게 하는 방법, 말의 내용을 구성하는 방법, 심지어 말의 분량을 늘리는 방법까지 들어있다. 읽어 보면 정말 활용해보 볼만한 방법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말을 잘하는 것이 정말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고,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온갖 나쁜 말들이 넘치고 있다. 혐오와 차별의 말,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거짓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말, 누군가를 속여 잇속을 챙기려는 말, 이런 사회에 미래가 없다는 냉소적인 말. 심지어 어린 청소년들이 수시로 내뱉는 온갖 욕설.
이런 나쁜 말들이 사라지고 진실을 밝히려는 말,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위로의 말, 지금의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자는 격려의 말, 미래의 꿈과 희망을 담아내는 말, 기쁨과 감동을 주는 말.
이런 좋은 말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원국의 결국의 말입니다”는 좋은 말이 많아지는 사회를 위해 우리 각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말을 돌아보고 내 입에서 좋은 말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말이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말을 잘하려 노력하는 과정은 결국 멋진 “나 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