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분명 그렇게 배웠다. 막상 사회로 나오면 상황은 급변한다. 한 번 실수는 “일을 잘 못한다고 평가받는 것”(112쪽, <가만한 나날>)에서 더 나아가 인생의 낙오자로 낙인찍혀버린다. 그러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배를 따를 수밖에 없는데, 행동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너는 할 줄 아는 게 없잖아, 라고 가스라이팅 당해도, 선배의 말 한마디에 “연한 싹에 끓는 물이 한 바가지 끼얹어진 듯한”(14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