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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도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책을 읽을 당시의 상황은 책에 대한 느낌과 해석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란 책은 내게 당시 많은 화두를 던져 주었고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일 학년 시험때, 시험공부 틈틈이 이 책을 읽었다. 한시간 공부하고, 열 페이지 책 읽고 이렇게..... 그러다가 시험공부용으로 책상 한켠에 펼쳐두었던 평등론이라는 책의 저자 박호성씨가 홍세화씨의 같은 대학 같은 과의 같은 학번이라는 것을 알았다. 홍세화 씨의 책 한 구절에 대학 시절 월급쟁이를 소망하던 박호성 교수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이 실려 있었다. 그 때, 그냥 내 기분이 묘했다. 두 동창생의 너무나 다른 길, 교수에 임용되어 안식년을 얻어 책을 쓰는 한사람 그리고 망명길에 올라 택시 운전사로 고국에 돌아오지도 못하는 한 사람 그들의 너무나 다른 길!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훌륭하게 자신의 인생을 채워나갔는지 하는 의문이 든다. 과연 전 인생을 투자할 만큼 가치 있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것일까? 교수와 택시 운전사간에는 무슨 차이가 존재할까? 홍세화씨는 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는 것일까? 왜 한국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홍세화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는 개인의 자서전이 아니다. 한 개인의 삶 속에서 불행을 극복해 나가고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중심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바로 아주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물음을 던진 미약한 개인이 '리바이어던'에 의해 어떻게 상처받고 무너져 가는 것인지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아픔은 분단된 조국을 가진 우리민중의 아픔 중에 하나이며 굴레인 것이다. 그의 책 中 프랑스 외무성에서 그가 망명 신청을 하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 그가 강조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한다. '대한 민국 국민으로서 무엇을 하였기에 국외추방을 당하였나?'라는 프랑스 외무성 직원의 단순한 질문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 지 당황해 하는 그의 모습..... 그는 결국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성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그러한 금지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 하나로 추방이라는 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서양 동화를 안다. 거기에서 우리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웃는 한 천진난만한 꼬마를 안다. 하지만 우리는 불행히도 그 꼬마가 생각한 것을 외친 것처럼 아니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는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단지 저자 홍세화씨와 같이 그런 무서운 벌을 받지 않으려면 우리가 우리를 위해서 권력을 위탁한 이들에 의해 구획된 생각의 틀에서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사상이나 무엇 같은 그리 복잡하고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은 이 책 전체에서 일관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 무겁지 않게 그리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 글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왜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을 수반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개인의 삶으로 매몰되면서 우리는 쉽게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게 되며, 대전제를 잊게 된다. 국가의 탄생과 더불어 우리의 위탁에 의해 정당성을 가지게 된 공권력은 우리가 확인을 할 수 있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허실함으로 인해 자가증식을 했고, 합의되지 않은 영역에의 침탈이 부지불식간에 자연스레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분단된 조국을 가진 이 나라 민중의 굴레와 다른 나라사람들은 잘 이해도 못하는 국가보안법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으로 폐기된 냉전의 논리가 판치는 이 나라에서 세계화를 말하는 현실이 오버랩되면서 나를 서글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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