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도서]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김남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김남준'이라는 목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또 한 소년과 청년으로서 인생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의 질문과 단상들. .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신은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 "

저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삶(글)을 통해 자신을 방황하게 했던 인생의 고뇌에서 답을 찾았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식과 지혜를 엮고, 철학으로 묻고 사랑으로 답하며 엮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이 책의 글은 '시'도 아니며 '산문'도 아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자못 맥락 없어 보이는 글의 흐름에 수시로 앞 장을 넘겨다보며 뜻을 헤아려야했다. 그렇게 저자의 단상들을 쫓아 가다 보니 밤하늘에 맥락 없이 뿌려진 별이 별자리를 이루고 밤바다의 길이 되는 것처럼 저자의 글도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이루어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배교와 귀의 사이 어디쯤
저자는 14살의 나이에 죽음과 인생의 외로움에 대해 번뇌하며 배교를 선언했다. 그리고 7년 후 다시 귀의한다. 저자는 7년의 시간을 배교와 귀의 사이에서 보내며 자신이 누구이고, 왜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는지 치열하게 묻고 답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나는 조금 부끄러웠고, 공허했다. 나는 지금 배교와 귀의 사이 어디쯤에 있을까? 나의 믿음에 철저히 의심하고, 그 의심의 뿌리를 뽑은 적이 있던가? 아니, 그런 의문이라도 가진 적이 있던가?

저자는 어두움이 두려운 사람에게 이 책을 건넸지만,나에게는 저자가 경험한 침묵의 시간을 건네는 것 같다. 가짜 형광등을 끄고 나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내 속 깊은 곳에서 외면하고 싶던 질문을 끌어올린다.

'진정 귀의하였는가?'

나는 무엇을 사랑하고 있나?
저자의 단상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기승전_그분(하나님)사랑'이다.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기준은 바로 그분의 사랑이며.
자아의 짝퉁과 명품을 나누는 기준 또한 그분의 사랑이다.
철학에서 사랑으로의 전환점도 그분의 사랑이며,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도 그분 사랑의 여부에 있다.

이렇듯 우리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사랑'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되어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 우리는 늘 사랑을 쫓는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을 사랑할지는 자율선택제로 운영된다는 것.

'사랑을 사랑하되 알맞은 대상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의 요지가 아닐까?
사라지는 찰나의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사랑해야 한다. . 지혜의 왕 솔로몬도 배교 후 모든 것이 헛되다 했듯이. . . 아우구스티누스도 사라질 것을 사랑하는 것이 고통의 근원이라 했다.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 찰나의 것인가. 영원한 것인가? 사실 추상적인 질문 같지만, 나의 답은 민망할 정도로 구체적이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나에게 말 하는 것 같다. '애야. . 사라질 것을 사랑함이 고통이란다. . '


알맞은 사랑의 대상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욕망은 갈 곳을 잃는다.
혼란과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는다.
질척한 욕망의 끈적임으로 자유를 상실한다. (본문중)

여담
『긴긴밤』, 『밝은 밤』,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 까지 요즘 '~밤' 시리즈 왜 이렇게 좋나요

모두들 굳밤 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